[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김치의 염분이 고혈압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김치연구소의 김현주 박사 연구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칼륨이 많은 배추 등 채소를 소금으로 절여 만들어진 김치를 적숙기로 발효시켜 섭취할 경우, 김치의 항산화 물질, 식이섬유소, 유산균 등과 높은 칼륨과 나트륨 비율 등이 항고혈압 효과를 나타내는 인자라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김치와 고혈압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광주광역시에서 13일부터 열리고 있는 2013년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저염 배추김치(염도 1.5~2.0%)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소금함량을 가진 배추김치 (염도 2.57%)가 염 민감성 쥐(Dahl salt-sensitive rats)의 혈압 및 신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사료에 2.57%의 소금(NaCl)을 섞어서 섭취시킨 그룹에 비해 같은 양의 소금을 적숙기로 발효된 김치의 형태로 섭취시킨 그룹에서 혈압 상승이 12% 완화됐고, 신장 기능 장애의 주요한 마커인 단백뇨 역시 유의적으로 52% 낮게 나타났다. 즉, 발효 김치를 통한 나트륨의 섭취는 염 민감성 쥐에서 고혈압 및 신병증의 발생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김치와 고혈압과의 관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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