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바이로메드는 13일 자사가 개발 중인 'VM202'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근위축성 측상 경화증(ALS, 루게릭병) 치료에 대한 임상 1/2상시험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ALS는 우리 몸의 근육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운동 신경이 파괴돼 혀와 목, 팔다리를 포함한 전신 근육에서 마비가 일어나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성인에게만 발병되는 신경퇴행성질환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2~5년 내 대부분 호흡 곤란으로 사망한다.
바이로메드에 따르면 VM202를 인체에 근육주사하면 근육세포로 들어가 HGF라는 단백질을 만드는데, 이 단백질이 주변의 근육세포, 내피세포, 평활근세포 등을 자극해 혈관을 만들고 신경세포 재생을 유도한다. 이런 작용 원리를 이용해 현재 미국, 한국, 중국에서 말초동맥질환, 당뇨병성 신경병증,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임상은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의과대학 병원의 존 케슬러 교수 주도로 이뤄진다. 사지근육에 마비가 오는 ALS 환자 9명을 대상으로 ▲약물 안전성 평가 ▲투여 방법에 따른 효과 차이 비교 ▲신경보호 효과 평가 등을 알아보게 된다.
바이오메드 관계자는 "VM202가 가지고 있는 작용 원리를 고려하면 VM202는 ALS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켜 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메드는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한 중증하지허혈(CLI)에 대한 임상2상 결과, VM202와 연관된 약물 부작용(이상반응)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고용량군에서 휴식기 통증 개선 효과가 명확히 나타났으며, VM202 투여 후 3개월째 정점에 달해 12개월까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궤양의 치유, 발목상완 혈압지수(ABI) 개선, 경피 내 혈액산소분압(TcPO2) 등에서도 높은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바이로메드는 현재 이연제약과 공동으로 VM2020의 다양한 적응증에 대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연제약은 향후 VM202의 국내 상용화 권리를 비롯해 전 세계 원료 공급권을 보유하고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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