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편의성 높이고 시설 정비…휠체어 탄채 산책 가능"
"1만2천여평 자연속 휴양…면역력 증진·힐링 명소 각광 "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화순전남대학교병원(원장직무대행 정신)이 최근 병원내 ‘치유의 숲’의 접근편의성을 높이고 시설을 대폭 정비, 환자와 보호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암과 관절치료를 특화, ‘자연속의 첨단의료’를 표방하는 화순전남대병원은 건물 뒤편에 40,000㎡(약 1만2000여평)에 달하는 숲을 보유하고 있다.
병원측은 총 대지면적 177,000여㎡ 중 1/5을 차지하는 이곳에 1,200m의 둘레길을 조성해놓고 있다.
병원내 대규모 숲으로는 전국 유일한 이곳에 지난해와 올해 4억5000여만원을 들여 대대적인 개선공사를 추진해왔다. 일부 구간의 경사면을 낮추고 탄성포장, 환자들이 휠체어를 탄 채 산책할 수 있도록 했다.
보호자들의 산책을 위해 황톳길도 조성했고, 데크전망대와 배수시설 등도 확충했다. 기존에 심어진 수 만본의 나무들과 야생화 등에 더해 편백나무 등도 늘려 심었다.
숲내 산책로는 ‘치유의 길’ ‘휴식의 길’ ‘명상의 길’로 분류해 이름짓고 안내판 · CCTV· 휴게공간 등 시설물을 증설, 환자들의 안전과 편리성을 대폭 높였다. 잔잔한 음악으로 명상과 휴식, 쾌적한 산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환자들은 휠체어를 탄채, 혹은 링거를 맞으며 치유의 숲을 거닐고 있다. 환자의 가족과 방문객들도 숲을 찾아 독서하고 산책하며 휴식의 한때를 만끽하고 있다.
이곳이 잘 가꿔진 힐링명소로 알려지면서 병원 고객은 물론 인근 노인전문병원 등의 환자들도 즐겨 찾고 있다. 외국인 환자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비뇨기과 수술을 받은 러시아 이르쿠츠크 국제공항장 콘스탄틴 빌리닌(56)씨는 “숲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투병 스트레스를 훌훌 털었다"며 "심신을 치유하고 위안을 주는 자연 그대로의 숲이 병원 내에 있어 참 좋고, 단풍이 화려한 병원 곳곳의 아름다운 가을풍경도 인상적”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정신 원장직무대행은 “암환자에겐 수술만큼 중요한 것이 면역력 강화와 심리적 안정, 그리고 음식, 물, 맑은 공기 등이다. 그래야 항암치료를 받았거나 앞으로 받더라도 암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화순지역은 70%가 산림지대로서, 힐링푸드와 온천은 물론 건강에 좋은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풍부한 최적지고, 환자와 보호자들이 ‘그린 닥터’라 불리는 숲에서 면역력을 키우고, 치유와 휴양을 겸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병원은 우수한 의료진과 첨단장비, 친절서비스를 넘어 어떤 치유환경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며 “화순전남대병원은 대도시 병원들과 달리 무등산·만연산 줄기를 배경으로 한 천혜의 자연치유환경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병원측은 지난 2007년 화순군의 숲가꾸기 사업 일환으로 郡과 공동으로 ‘치유의 숲’을 본격 조성하기 시작했다.
당시 7억여원을 들여 환자와 지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산책로를 마련하고, 정자와 운동기구를 포함한 쉼터공간을 만들었다.
피톤치드를 풍부하게 내뿜는 편백나무, 산벚나무를 비롯, 수만본의 야생화와 관목을 심는 등 조경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노해섭 기자 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