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유럽 재정위기로 빠지던 유동성 주식시장으로 귀결될 것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 지수를 2250으로 전망하며 자금의 이동과 국내외 경제의 회복, 산업 업황·기업실적의 호전 등을 포함해 '머니 리턴즈(Money Returns)'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환 한투증권 투자전략부장은 13일 오후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리서치포럼에서 "내년 한국 주식시장을 관통할 키워드는 '머니 리턴즈'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이후 빠져나갔던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귀결(money returns)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머니 리턴즈의 신호탄은 자금의 이동에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노 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시행된 이후 글로벌 유도성은 주식보다는 채권시장으로,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마켓으로 몰렸었다"며 "하지만 5월 이후 유동성 흐름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머징에서 선진국으로 완전히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선진국의 경제 회복, 낮은 금리 레벨 등으로 이 흐름은 1~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의 본격화도 머니 리턴즈에 힘을 보태고 있다. 노 부장은 "미국 경제는 부채한도 협상이 발목을 잡고 있고 정부 부문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기여도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디베버리징(주가 재평가)이 마무리 되면서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며 "또 2년 동안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던 유럽 경제도 내년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머징 경제는 출구전략의 파장, 상품 가격 약세, 주요국의 경상수지 적자 누적으로 전망이 어둡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대부분의 업종에서 업황이 회복되고 기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컨센서스 기준으로 지난해 9%, 내년 26%의 증가를 제시했다. 특히 이익 증가율 예상치가 높은 섹터로는 화학, 조선기계, 건설 등 소재와 산업재 부문을 꼽았다.
이에 한투증권은 내년 추천 포트폴리오 전략으으로 안정적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및 배당·밸류에이션 매력을 갖춘 기업, 실적 호전 소비재와 주가 반영이 덜 되어 있고 이익 가시성이 높은 턴어라운드 기업, 소비패턴 및 경쟁환경 변화·기술 발전 등의 구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 리더 기업 등을 선정했다.
아울러 투자유망기업으로는 ▲대형주 8개사(삼성전자·현대차·KB금융지주·한국타이어·NAVER·SK하이닉스·롯데케미칼·대우조선해양) ▲중형주 4개사(현대위아·롯데칠성·현대백화점·대림산업) ▲소형주 4개사(LG패션·코스맥스·에스엠·솔브레인) 등을 거론했다.
한편 300여명의 투자자가 몰린 이 날 포럼에선 내년 주식시장 전망과 함께 부동산 바닥론과 지역시장 전망, 방사능이 문제가 된 일본 후쿠시마, 전기차로 각광 받고 있는 테슬라 등의 이슈 등에 대해서도 다뤄졌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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