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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파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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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국내증시는 미국 다우지수 사상최고치 경신과 함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완화 및 중국 3중전회 결과에 대한 기대 등이 나타나며 7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13일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옵션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청문회에 따른 달러의 흐름 등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등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덕 부국증권 애널리스트= 지난주 이후 이어진 최근 코스피 조정양상은 대외적으로 중국 3중전회를 앞둔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10월 중국, 유럽 경제지표 약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모멘텀 둔화, 대내적으로 원달러 환율 연중 저점 이후 유럽계 단기 헤지펀드 중심의 차익실현에 따른 조정 양상으로 이해된다.


아울러 미국 연방정부 부분폐쇄(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로 인한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감의 재부각, 달러강세 현상에 기인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현상, 국내 3분기 어닝시즌 마무리 국면에서의 실적부진 실망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됐다는 판단이다.

최근 미국10년물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9월 중반 이후 최고치로 상승 중이다. 이와 궤를 같이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른 달러강세와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과 함께 이머징 증시 변동성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은 14일 예정된 재닛 옐런 FRB 차기의장 지명자 인준청문회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청문회에서 옐런은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대한 원론적 수준의 답변이 예상되나 집중되는 질문들 속에서 향후 정책 방향성을 미리 알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대내적으로 옵션만기와 금통위, 대외적으로 FRB 청문회에 따른 달러의 흐름이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불거진 경기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 매도는 일시적이라고 본다. 미국의 양적완화축소는 이미 경기회복 자체를 근거로 한 변동성 요인이지 추세 훼손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되며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깜짝 금리인하 등 저금리 기조 유지와 경기 부양적 정책은 향후 미국발 테이퍼링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의 보완적 측면의 역할이 기대된다. 결과적으로 외국인의 매수재개에 대한 기대감 역시 상존한다고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매크로에 대한 신뢰는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중국 3중전회 폐막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측면과 외국인의 대형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수기조는 유지되는 상황으로 국내주식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단기 변동성 구간에 따른 추가 조정시 경기민감 대형주 특히 유럽경기 회복 수혜가 예상되는 조선, 화학업종에 대한 선별적인 저가 분할 매수 관점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이며 연말 쇼핑시즌을 앞둔 IT, 반도체, 의류업종, 유통업종에 대한 관심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2014년 주식시장은 '펀더멘털로 회귀'로 특징되는 시장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을 반영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주식시장은 물론 2008년 위기 이후 금융시장이 정책의 영향에 크게 좌우되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올해 시장은 3차 양적완화의 영향으로 유동성에 의해 주도되는 시장의 형태를 보였던 것에 반해 올해 4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는 경기회복에 대한 관심은 시장을 거시경제와 기업이익, 펀더멘털 요인에 보다 집중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정책 이슈가 내년에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이 아니라 반대 방향의 출구전략이 시행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정책이슈의 영향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회요인이 아니라 리스크로 반영되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늦어도 내년 1분기 중 자산매입규모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며, 내년 중 자산매입의 전면 중단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후 2015년 금리인상이 시작되는 시간표가 작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다소 상이한 형태의 정책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책 리스크의 부담을 감안하더라도 시장의 기조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출구전략의 시행이 이를 감내할만한 경기회복을 전제로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예기치 못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할 경우 만족스럽지 못한 펀더멘털 회복에도 출구전략이 시행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겠지만 내년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급증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의 초점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주도하는 경기회복의 구체적인 모습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주식시장은 이들 선진국 경제의 회복에 호응하는 수출과 기업이익 동향에 민감한 반응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관점에서 2014년 펀더멘털 동향은 충분히 매력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는 올해 2.9%성장에서 내년 3.6% 성장으로 성장 모멘텀이 0.7%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이후 실질적으로 가장 강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한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도 0.9%포인트에 달해 세계 평균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이미 수출의 본격적인 회복을 통해 실증되고 있는 상황이며, 기업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HMC투자증권은 내년 기업이익이 13%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적정 코스피는 1922~2349로 추정한다. 경기에 민감한 IT, 자동차, 산업재 섹터 등이 시장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우리는 한 달 단위의 투자 기간에서 '1월 효과(January effect)'와 같은 수익률의 계절성이 존재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2003년 1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총 128개월의 지수 데이터를 이용해 월 중 매매 타이밍 전략들의 수익률을 분석했다. 이 분석을 국내외 총 6개 지수(코스피, 코스닥, S&P500, 나스닥, 니케이225, 항셍)에 적용해 각 시장 별 최적의 월 단위 매매타이밍 전략을 수립했다.


결론은 '월말에는 주식을 사지 마세요'다. 국내외 지수를 막론하고 월말 3영업일 전부터 월말 사이에 매수 타이밍을 잡은 전략의 수익률은 다른 전략에 비해 저조했다. 우리는 이 현상을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이 월말에 집중되면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고평가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추정한다. 가능하다면 월말을 피해 주식을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


코스닥은 개인투자자들의 일반적인 급여지급일인 매월 25일에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의 성과가 우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용현금이 가장 많아지는 매월 25일 이후에 주가가 단기적으로 고평가되는 현상을 이용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해외 지수의 경우, 미국 시장인 S&P500과 나스닥, 그리고 홍콩의 항셍 지수는 월말 이전 7영업일 전후에 매수하는 전략이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일본 시장인 니케이225 지수는 월초에 매도하는 것보다 매월 중순(월초 이후 7~10영업일)에 매도하는 전략의 수익률이 높았다.


지금까지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월말에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이 다른 매매 전략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현상이 국내외 지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점이 흥미롭다. 우리는 이 현상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주로 월말에 집행하는 투자자들의 리밸런싱 정책 때문에 발생한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리밸런싱 정책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투자자라면 월말이 아닌 다른 리밸런싱 기준 시점을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한편 시장 별로 차별화되는 월간 계절성을 이용하면 시장 별로 특화된 매매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이 시장 별 특성들을 한 달 이내의 단기 투자 전략으로 사용하거나, 신규 포트폴리오의 적절한 진입시점 설정의 참고자료로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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