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주주자본주의 대안’ 몬드라곤 조합 최대 위기

시계아이콘01분 1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가전회사 파고르 파산보호 신청 예정…충격 그룹 전체 확산될 듯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주주자본주의의 대안으로 평가돼 온 스페인 몬드라곤그룹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몬드라곤그룹 소속 스페인 최대 가전회사 파고르가 파산 직전에 몰린 것이다.


파고르가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가면 충격이 몬드라곤그룹 전체에 파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몬드라곤은 세계 최대 협동조합그룹으로 27개국에서 약 8만명을 고용해 금융, 유통, 가전, 자동차부품 등 업종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호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고르의 폴란드 자회사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데 이어 프랑스 자회사 파고르브란트도 같은 절차를 준비 중이다. 파고르브란트는 “파산보호 절차를 통해 사업을 계속하면서 고용을 유지하고 협력회사와 비즈니스 파트너의 이익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고르의 대변인은 신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파고르 본사도 이번주에 스페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파고르는 매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누적된 부채를 견디다 못해 몬드라곤그룹에 1억7000만유로(약 2445억원)를 수혈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됐다. 파고르는 그러자 지난주에 미국 엘리어트, 서버러스, 포트리스 등 펀드에 1억5000만유로 지원을 타진했지만 지원받지 못했다.


파고르는 저가 아시아 제품의 경쟁에서 치이고 스페인 경기침체에 눌려 고전했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5년 연속 적자를 냈고 부채 8억5000만유로를 지게 됐다. 조합원이 임금 20%를 자진 삭감했지만 경영실적 하락을 되돌려놓기엔 힘이 달렸다. 파고르의 모든 공장에서는 조업이 3주 전 중단됐다.


‘주주자본주의 대안’ 몬드라곤 조합 최대 위기
AD

몬드라곤그룹의 핵심 원칙은 소속 협동조합 사이의 연대다. 한 협동조합의 손실을 다른 곳이 메워주면서 함께 간다는 원칙이다. 그러나 극심한 경기침체를 맞아 이 원칙도 한계에 봉착했다. 파고르의 자금지원 요청에 그룹 소속 유통협동조합 에로스키와 다른 두 조합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에로스키 역시 경쟁에 치여 경영난에 빠진 상태다.


파고르는 약 5600명을 고용해 세탁기, 식기세척기, 스토브 등을 제조한다. 몬드라곤그룹 전체로는 크지 않은 회사다. 그러나 파고르가 무너지면 도미노 효과로 그룹 전체에 충격이 갈 수밖에 없다. 파고르의 파산보호는 몬드라곤에 4억8000만유로의 부담을 지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엔 그룹 내 파고르에 대한 대출과 보험 분야 협동조합이 지급하는 파고르 근로자의 실업보험금 등이 포함된다.


몬드라곤그룹은 스페인의 250여개 협동조합 기업 연합체다. 몬드라곤그룹 소속 협동조합 기업은 대략 직원 가운데 85%가 조합원이다. 최고경영자(CEO)의 보수가 가장 낮은 직급의 8배에 불과하다. 주요 의사결정은 조합원총회를 열어 내린다.


스페인 정치인들은 파고르와 몬드라곤그룹이 너무 늦게 나서서 너무 적게 노력했다고 비판한다. 몬드라곤그룹 경영진은 조합이 전체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근로자 소유 모델을 유지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