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위기의 車보험-上]7兆 까먹은 10년, 살아있는게 용한 '赤字 생존'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업계 1위 삼성화재도 마찬가지
온라인 전업사는 더욱 열악
줄줄 새는 보험금 갈수록 늘어
자산운용·타보험 수익으로 메꿔


손해보험사들의 지속가능 경영이 흔들리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적자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누적 적자는 7조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자산운용과 일반ㆍ장기 보험의 수익으로 자동차보험 적자를 메꿔왔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만성 적자의 늪에 빠진 자동차보험의 원인을 짚어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본다.<편집자주>

2003년 6418억원, 2004년 4264억원, 2005년 8061억원, 2006년 9844억원, 2007년 5110억원, 2008년 2091억원, 2009년 9203억원, 2010년 1조5369억원, 2011년 4070억원, 2012년 6334억원.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분의 적자 규모다. 최근 10년간 흑자를 낸 해는 단 한 번도 없다. 10년간 적자를 모두 합하면 무려 7조764억원에 달한다. 매년 평균 7000억원 가까운 적자가 난다는 얘기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2013년 회계연도 기준 8월 말까지(4~8월) 국내 30여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는 3400억원이다. 연말까지 적자 규모가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의 車보험-上]7兆 까먹은 10년, 살아있는게 용한 '赤字 생존'
AD

업계 1위 삼성화재도 자동차보험 부문에선 예외가 아니다. 2003년 이후 10년째 적자다. 한 해 1조원 가까이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자동차보험 부문만큼은 만성 적자에 허덕인다. 올해도 상반기(4~9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78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자산운용을 통한 투자영업에서 수익을 내고 일반ㆍ장기 보험에서 이익을 내 자동차 부분의 적자를 메웠다.


온라인 전업사(자동차보험 비중 100%)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종합 손보사들과 같은 완충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전업사를 포기하고 일반보험 상품(운전자보험) 영업에 나섰다.


손보사들은 그간 자동차보험 적자를 여타 부문에서 겨우겨우 메우는 방식을 써왔다. 장기보험이나 일반보험에서 이익을 내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를 충당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방식도 한계에 달했다. 자동차보험 적자가 커질 경우 자칫 손보사의 지속가능 경영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박사는 "자동차보험의 적자가 더 커질 경우 손보사들 입장에서는 지속경영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보험사들의 적자는 왜 이렇게 쌓여만 갈까. 들어오는 보험료는 정체돼 있는 반면 나가는 보험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자동차보험의 원수 보험료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 성장(-1.7%)을 했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2012년 회계연도 자동차보험의 대당 평균 보험료는 63만8000원으로 전년도 67만3600원에 비해 5.3%(3만5600원)나 떨어졌다.


반면 보험사기, 과잉수리비 청구, 과잉 진료 등의 문제로 지급 보험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때문에 손해율도 상승 추세다. 10여년 전인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손해율은 70% 아래에 머물렀다. 그러나 2003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0년엔 80%에 육박(79.9%)했다. 2011년과 2012년엔 각각 82.3%, 84%를 나타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사업비 등을 감안할 경우 적정 손해율은 77% 선"이라며 "올해는 이보다 10%포인트 높은 86%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자동차보험 부문의 정상화를 위해선 손보사들의 경영개선과 자구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각 보험사들이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특별팀을 구성하고 있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그러나 간단한 접촉사고만 나도 드러눕고 보는 사회적 문화, 병원에 입원하면 보험금을 더 받을 수 있는 '병원과 환자와 보험사' 간의 먹이사슬 등을 감안하면 보험사만의 자구노력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허연 중앙대 교수는 "자동차보험부문의 만성적 적자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켜 손보사들의 서비스 질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며 "결국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