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금융안정위원회(FSB·Financial Stability Board)가 오는 14일 '세계 그림자금융(섀도우뱅킹)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표한다. 전세계 25개국과 유로존의 비은행금융부문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로, 분석대상 국가는 세계 GDP의 80% 이상·글로벌 금융시스템 자산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FSB는 지난 8월 그림자금융의 감시와 규제 강화를 위한 정책조언을 발표한 바 있다.
FSB는 G20이 부여한 과제에 따라 금융분야 규제와 감독에 관한 기준 등을 마련하고 금융당국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기구다. 지난 8일 러시아 중앙은행에서 열린 FSB총회에는 24개 회원국의 금융당국과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등 국제기준 제정기구의 최고책임자가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다.
신 위원장은 8일 러시아 중앙은행에서 열린 FSB 총회에 참석, 그림자금융 규제에는 기존에 논의되던 건전성 규제 뿐 아니라 금융소비자 보호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불완전판매로 피해자가 소송을 제기할 경우 금융사도 손실을 입고, 평판리스크도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이 외에 신 위원장은 신흥국 위기, FSB대표성 등과 관련해 한국의 경험과 입장을 적극 개진했다.
그림자금융 개혁을 포함, 이번 총회에서는 내년 호주 브리즈번 G20 정상회의에 제출할 성과물과 추진계획에 대해 합의했다.
참석자들은 내년 브리즈번 G20정상회의에는 ▲금융기관의 회생력 강화 ▲대마불사 문제 해결 ▲그림자금융 개혁 ▲장외파생상품시장 개혁 분야를 주요 성과물로 제출키로 합의했으며, 신흥국 위기 가능성 등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위험요인에 대한 대응방안 등도 논의했다.
또한 총회에서는 양적완화로 인한 위험자산 투자 증가, 신흥국들의 외환시장 불안, 유럽 소형은행의 수익성 악화 등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취약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이에 따라 FSB사무국은 한국이 환율, 금리, 주가 등 주요 금융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차별화된 성과를 보인 노하우를 공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는 FSB총회 의석배분, 운영위와 상임위 구성 등 내년 정상회의에 보고하기 위한 세부 계획도 논의됐다.
한편 신 위원장은 이날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금융당국자와 만나 한국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과 관련,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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