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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금리인하, 美 테이퍼링에 영향.."한은도 금리인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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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긴급설문 "김중수 총재 임기내 인하는 어려워"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 축소 등 전 세계 다른 중앙은행들의 향후 정책 행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8일 국내외 증권사의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은행도 선진국 중앙은행과 호주, 기타 이머징 마켓 국가들의 통화 정책에 따라 점차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설문 조사에서 이번 ECB의 금리 인하가 미국의 테이퍼링 연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이 40%로 나타났다.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60%로 많았지만, ECB가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만큼 연준이 테이퍼링을 실시하더라도 초저금리를 상당 기간 더 연장하는 등의 후속 조치가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석태 SG증권 상무는 "미국이 테이퍼링을 하더라도 금리 인상 시점을 나타내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완화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저금리 경쟁을 하게 되면 달러, 유로, 엔 등 국제 통화 가치에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려는 통화전쟁이 가열될 수 있다.


결국 선진국들의 통화전쟁은 우리나라 원화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경우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나 시장 개입을 통해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방어할 수밖에 없다.


설문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ECB의 금리인하로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응답이 30%를 나타냈다. 일본, 호주, 기타 이머징 국가들의 움직임에 따라 한은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도 점차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채권담당 수석애널리스트는 "ECB의 행보가 한국은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일본, 호주 등이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내년 3월 김중수 총재와 일부 금통위원의 임기가 끝난 이후에야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진국 통화정책의 큰 틀이 바뀌는 상황에서 한국은행도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요구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설문 응답자. 무순, 직책 생략) SG 오석태, 동양 이학승, IBK 이혁재, 한국투자 이정범, 대신 홍석찬, 하이투자 서향미, 현대 이상재, 유진 김대형, KDB대우 윤여삼, 키움 유재호


※본 기사는 11월8일 아시아경제팍스TV <아시아경제팍스뉴스>에 방영됩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팍스TV 홈페이지(paxtv.moneta.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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