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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테스트가 항공영어시험?…조종사들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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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항공기 조종사와 관제사들이 항공영어구술능력시험(EPTA)의 난이도와 채점기준·방식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시험 평가기관들이 성적관리시스템을 공유한 사실이 7년 만에 뒤늦게 드러난 후여서 EPTA의 평가기관 선정이나 시험제도 전반을 둘러싼 논란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8일 국토교통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EPTA의 문제와 평가방식 등에 대한 피평가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 항공사 조종사노동조합 관계자는 "항공기 조종과 관련 없는 문제가 나오기도 하고 기억력 테스트 식의 문제도 있는 등 대부분이 4등급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평가방식"이라며 수준이 의심된다는 지적을 했다. 그러면서 "거의 모든 수험자들이 4등급이므로 수천명의 조종사·관제사가 약 10만원의 응시료를 3년마다 지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협약에 따라 2008년 3월5일부터 전 세계 항공종사자는 EPTA 4등급 이상이 돼야 국제운항 업무에 종사할 수 있다.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조종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셈이다. 또 5등급은 6년, 4등급은 3년마다 재시험을 봐야 한다. 6등급을 받으면 면제된다.


최근 평가문항을 대폭 늘리는 등 새롭게 도입된 NEW EPTA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기일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항공안전정책연구소장은 "문항수를 대폭 늘리고 형식을 바꾸는 과정에서 시험 당사자인 조종사들과의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조종사들 중에서는 난이도와 채점기준 등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해 해외비행 중 현지에서 영어시험에 응시하는 풍조도 생겨나고 있다. 이 소장은 "똑같은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시험을 봤을 때 4등급을 받고 캐나다에선 6등급을 받을 정도로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조종사·관제사들에 대한 전반적인 설문조사를 거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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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제항공영어서비스(IAES)와 G-TELP 코리아 등 EPTA 평가기관들은 2006년 선정 이후 응시자의 개인정보와 성적 등을 보관하고 증명서 발급을 처리하는 성적관리시스템을 한때 공유했다는 이유로 지난 3월 국토부로부터 엄중경고 조치를 받았다.


국내 한 항공사 조종사노동조합 관계자는 "시험 도입 단계부터 논란이 많았는데 업체 간 성적관리시스템을 공유했다는 사실까지 뒤늦게 드러나 신뢰감이 떨어진다"면서 "정부의 개선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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