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재활용 수집장 철거 후 생태체험학습장, 야외 수영장, 영농체험장으로 탈바꿈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중랑천 둔치에 유일하게 남았던 재활용수집장이 30년 만에 철거되고 그 곳에 도심 생태환경 공원이 조성된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지역 내 대표적 혐오시설이었던 재활용수집장과 그 일대 인근의 재건대 주민 29세대, 53명에 대한 보상을 지난 2년간에 걸쳐 마치고 내년 5월까지 서울시 사업비 90억원을 들여 생태환경 공원을 조성한다.
이번에 조성되는 생태환경 공원은 ‘노원 마들스타디움’ 앞 중랑천 좌안 녹천교 남쪽 방향 0.35km 구간에 조성된다. 이 곳은 1980년대부터 있던 녹천지하차도 부근의 재건대와 상계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재건대를 이주시키기 위해 1988년 3월에 대한주택공사(LH공사)에서 가설건축물 3개동을 축조해 거주토록 했다.
또 인근에 재활용수집장이 위치하고 있어 분진, 소음, 녹지단절, 경관 훼손 등 중랑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된 곳이다.
중랑천변의 자연경관을 되살리기 위해 그간 수차례의 무허가건물 철거와 행정대집행 계고, 변상금 부과 등에도 지지부진 했다.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더 이상 방치가 곤란하다고 판단한 노원구는 지난 2011년부터 주민 대표와 수차례 면담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재건대 주민들에 대한 임대주택 입주 지원, 전세자금융자 지원 등 주민과의 끈질긴 협의를 통해 토지와 건물 등 29세대 53명에 대한 보상을 지난해 3월 완료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재활용분리사업장 20개 1257m² 시설물과 콘크리트, 아스팔트 포장 등 사업 부지내 지장물 철거 공사를 실시했다. 오는 11일 생태환경 공원 조성을 위한 첫 시삽 뜬 후 내년 5월 완공할 예정이다.
중랑천 생태환경 공원면적은 1만2300㎡로 이 곳에 지상 2층 384m² 규모의 생태체험학습장과 야외수영장(390m²), 물놀이 시설(340m²), 영농체험장(1200m²), 80석 규모 야외무대(150m²) 등이 조성된다. 시설물 주변에는 느티나무 백철쭉, 담쟁이 덩굴 등 다양한 식물이 자라는 공원이 들어선다.
중랑천 생태체험학습장은 어린이들에게 자연에서의 물 순환 과정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과 생활에서의 물 절약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중랑천의 모습과 어느 지역에 어떤 물고기가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하며, 철새들이 언제 왔다가 언제 떠나는지 등을 상세히 표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처음으로 시작하고 있는 ‘교육영향평가제도’에 따라 청소년들 체험학습장이 되도록 조성한다.
또 중랑천 발원부터 한강 합류까지 전구간 유역의 생태 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중랑천의 식물 어류 조류 등 다양한 생태계 실물과 모형 등을 전시한다.
이어 내년 2월 야외 수영장 공사에 들어가며 시설물 주변에 조경 공사를 벌여 내년 5월에 완공돼 6월에 야외 수영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또 야외 수영장은 동절기에 스케이트장과 썰매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물놀이 시설에는 워터드롭과 워터 터널, 아자수 버켓, 보물 탐험놀이, 데크, 탈의실, 운동기구, 음수대 등이 설치된다. 구는 물놀이 시설이 야외 수영장과 함께 도심 속에 자라잡고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 아니라 구민들에게 농업 체험과 건전한 여가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도심에서 텃밭채소를 가꾸고 벼농사를 지으며 수경재배 등을 할 수 있는 영농체험장도 만든다.
총 공사비는 90억원 전액 시비로 재건대 이주 주민에 따른 보상비 36억2000만원, 공사비 50억8000만원, 설계비 3억원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중랑천 생태환경 공원화 사업은 공원의 기능과 청소년들의 교육적 효과를 감안한 체험시설 위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이번 공사는 먼지와 폐기물 등을 발생시키던 재활용품 분류작업장이 30여 년만에 공원으로 조성되는 첫 단추다”라며 “주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공원이 들어서 주민 복합 문화 공원으로써 지역의 대표적 공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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