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역시 '가왕'이었다. 조용필의 깊은 목소리에 일본 관객들도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은 7일 밤 일본 도쿄국제포럼홀에서 콘서트 '원나잇 스페셜(One Night Special)'을 열고 현지 팬들을 만났다. 이날 재일동포들은 물론, 수많은 일본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조용필의 높은 위상을 짐작케 했다.
자신을 "1982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조용필이 일본 활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팬"이라고 밝힌 사노(여, 66세) 씨는 "올 해 직접 서울을 방문해 공연을 관람할 만큼 팬이다. 조용필이 15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공연을 하는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마다(여, 64) 씨는 "2년 전, NHK BS '타니무라 신지'의 방송에서 조용필이 소개되는 프로그램을 보고 좋아하게 됐다"며 "영혼을 담아 노래 부르는 모습과 뛰어난 가창력, 표현력이 조용필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또 멀리 교토에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동경을 방문한 마츠모토(여, 42) 씨는 "도쿄에서의 1회 공연이 아쉽기만 하다"면서 "좀 더 자주 일본을 방문해 일본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용필은 이날 공연에서 '걷고 싶다'를 비롯해 '널 만나면', '설렘' 등 정규 19집 앨범 수록곡으로 일본 관객들을 만났다. 아울러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친구여' 등 히트곡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이번 '원나잇 스페셜' 공연에는 한국과 일본 최고의 연출진이 총 출동했던 만큼 화려한 무대 연출이 돋보였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도트 이미지'는 조용필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냈다.
김서룡 감독을 비롯한 총 40여 명의 국내 연출진이 일본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와 더불어 일본 공연계를 대표하는 야마토 팀이 협업, '가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콘서트를 탄생시켰다.
일본 관객들을 위한 조용필의 배려도 빛이 났다. 그는 '추억의 미아'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비롯해 '바운스(Bounce)', '창밖의 여자', 그리고 '헬로(Hello)'를 일본어로 선사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일본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은 인천, 부산, 그리고 서울과 대구 앙코르 공연으로 팬들 곁을 찾는다.
도쿄(일본)=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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