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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금융·원전·對北 세 토끼를 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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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왕실의 환대와 품격외교에 눈돌렸던 4일, '창조경제 외교'는 뛰고 있었다

[런던(영국)=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4∼7일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통해 우리 정부는 경제분야 핵심 과제인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를 확보했다는 게 청와대의 평가다. 박 대통령이 영국 일정에서 수차례 강조했듯 세계 최고 수준의 영국 기초과학·문화예술 분야를 우리의 정보통신기술 분야와 융합하면 '세계를 놀라게 할'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수교 130년 신뢰 바탕, 창조경제 협력 기반 마련=박 대통령은 해외순방 때마다 '상호 보완적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도네시아·베트남과 같은 개발도상국을 찾아선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또 경제협력은 민간의 영역이고 정부는 '멍석'을 깔아주는 데 집중한다는 게 박 대통령의 지론이다. 때문에 계약 하나를 더 체결하는 것보다 방문국 정부와 국민에게 호의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박 대통령이 방문국 언어로 연설을 하거나 일정을 쪼개 그 나라의 대표적 전통문화를 감상하며 경의를 표하는 것 모두가 이런 '멍석깔기'의 일환이다.


영국에서는 두 나라의 외교 역사가 130년에 달하며 한국전에서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웠다는 '동료애'를 특히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난 후 바로 다음 일정으로 '한국전 참전비 기공식'에 참석한 것은 다분히 이런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이다. 이어 국빈만찬에서 한복 착용, 영어 연설 등으로 영국 왕실과 정부, 국민에게 호감을 주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6일 진행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양국 간 협력 확대와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성과로 자연스레 연결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경제분야 양해각서 22개 체결…금융분야에 집중=실질적인 성과는 22개에 달하는 양해각서 체결로 요약된다. 또 장관급 경제통상공동위원회와 한영 민관합동 금융협력위원회 등을 새로 설립, 양국 간 협력의 제도적 틀을 마련한 것도 눈에 띄는 성과다.


금융분야에만 11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영국이 세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국가이고 특히 동유럽·중동·북아프리카 등지에서 강하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양해각서 내용 역시 한영 양국 금융기관이 제3시장으로 공동진출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례로 수출입은행이 글로벌 투자금융 분야에 특화된 상업은행 바클레이스와 양해각서를 맺었고, 산업은행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강한 HSBC와 포괄적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원자력에너지 연구개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하기 위한 회의를 내년에 개최키로 합의한 것도 성과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는 한국·영국 및 제3국에서 상업적 원전사업진출에 양국 기업이 사업기회를 갖도록 협력한다는 내용의 '포괄적 원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영국 원전시장에 한국형 원전 수출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원전 노후화로 2025년까지 원전 10기를 새로 건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외국 전력회사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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