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대만이 미국에 발주한 아파치 공격헬기 30대 중 6대를 인도받았다. 나머지는 오는 12월 말 등 다섯 번에 걸쳐 내년 말까지 전부 인수할 예정이다. 기동력과 공격력을 갖춘 아파치를 도입함으로써 대만군이 중국의 해상 상륙을 저지할 능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7일 대만 언론 등에 따르면 옌밍 대만 국방부 장관은 4일 보잉사의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6대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이외에 AH-64E를 구매한 것은 대만이 세계 최초다.
AH-64E는 본래 아파치 블록3으로 알려진 아파치 공격헬기 개량형 중 최신형이다. 엔진과 동력전달 체계,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속도가 빨라지고 파일럿이 무인기(UAV)와 무기를 동시에 다룰 수 있도록 한 기종이다.
옌밍 장관은 AH-64E는 중국이 보유한 공격헬기 WZ-10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하오이친 합참의장도 AN/APG 롱보우 화력통제레이더를 탑재한 아파치는 육상 및 해상 기반 정찰에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아파치 헬기 6대는 선박으로 대만 가오슝항으로 이송됐다. 앞으로 주요 회전날개(로터)와 레이더 마스트 설치 등을 거쳐 내년 4월 타이난 군부대에 배치된다.
옌밍 장관은 2차분은 12월 말에 도착하며 내년 말까지 30대를 전부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2008년 의회에 30대의 아파치와 4대의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업그레이드 패키지, 록히드마틴의 F-16A/B 예비부품 판매계획을 의회에 통보했다. 이후 대만은 2011년 6월 30대의 아파치 공격헬기를 59억3000만대만달러(약 20억달러)에 도입하는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대만은 벨사의 AH-1W 코브라 공격헬기 62대를 보유하고 있어 아파치 공격헬기가 전력화하면 상당한 공격력을 갖추게 된다.
한편 대만은 최근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은 P-3C 대잠초계기를 최근 1대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말까지 12대를 도입하고 미국제 잠수함 구입도 희망하고 있다.
대만 해군은 프랑스제 라파예트급 프리기트함인 캉팅급 프리기트함에 설치돼 있는 함대방어용 미사일인 시 채프럴 미사일을 오는 2017년까지 천검2 미사일로 교체해 방어력을 높일 계획이다.
대만은 또 5일 만재배수량 2만859t, 경하배수량 1만371t의 고속전투지원함 2번함 명명식도 갖고 연내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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