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동남아 최대 경제국 인도네시아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5.62%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5.6%에 부합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가 예상에 부합하는 3분기 GDP 성장률을 내놨지만 전분기 성장률 5.81%에서 낮아진 것이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6%대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 2분기에 5%대로 내려앉았다. 이로써 인도네시아의 성장률은 5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성장 둔화 속도가 빠른 것은 통화가치 하락과 해외자금 이탈, 인플레이션 가속화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물가와 통화가치 하락을 잡기 위해 지난 9월 이후에만 두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인도네시아 경제의 성장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5~5.9%로 예상했다. 이는 종전의 6.2%보다 낮은 것이다.
세계은행은 최근 8% 대를 넘는 물가상승률과 국내 수요 감소, 수출 하락 등이 인도네시아 성장세를 갉아먹고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 PT만디리의 데스트리 다마얀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격 상승과 루피아 가치 하락으로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투자 확대 등의 모멘텀이 있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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