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매력 크지 않고 매도 시기 찾기 어려워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우선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우선주는 유동성이 적어 불확실성이 크다며 추격매수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장주인 삼성전자우선주는 지난 9월30일 87만6000원에서 전날 103만9000원으로 18.61% 상승했고, SK네트웍스우는 같은 기간 1만5400원에서 1만9650원으로 27.60% 급등했다. 이외에 호텔신라우(11.60%), 현대차우(9.26%), 현대차2우B(7.52%), 현대모비스우(5.59%), LG전자우(5.36%), SK우(4.83%) 등 많은 대형 우선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을 받는 주식으로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따라서 연말 배당시즌이면 추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우선주 수요가 밸류 펀드에 한정됐다면 지금은 성장·인덱스 펀드들도 보통주 대비 초과수익률을 얻기 위해 포트폴리오에서 보통주를 우선주로 교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말 결산배당 시즌을 앞두고 추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로 인해 우선주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추격매수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주의 유동성이 보통주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적기에 매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우선주의 배당매력이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실제 100만원이 넘는 삼성전자우의 경우 시가배당률이 1%가 되려면 적어도 1만원 이상은 배당해야 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해 1주당 7550원을 배당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라고 가정하면 이는 지난 1일 기준 시가배당률(배당금/기준일 주가) 0.78% 수준이다. 1% 미만의 배당수익을 보기 위해 최근 한 달 새 19%나 오른 삼성전자 우선주에 올라타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SK네트웍스우 역시 지난해 결산배당금 175원을 현 시점에서 따져보면 시가배당률 0.93% 수준에 불과하고 현대모비스우는 1.03%, 호텔신라우는 1.52% 수준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시즌과 더불어 올해부터 한국거래소가 우선주 퇴출제도를 마련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량우선주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선주는 거래량이 충분치 않아 매도하기 어렵고 아직 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아 배당성향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매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짚었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기업들은 대부분 12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에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반영돼 실적이 좋지 않다”며 “올해 실적 윤곽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두 달 넘게 우선주에 묶여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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