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證, 기업투명성 증대로 우선주 가치 빠르게 증대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우선주가 새 정부 정책변화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우선주 할인의 근본적 이유인 의결권 가치가 기업투명성이 높아지면 낮아져 우선주 가치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년간 상법 개정, 일감몰아주기증여세 부과 등을 통해 지배주주의 전횡 가능성이 줄어든 데 이어 신정부는 다중대표소송제, 집중·전자투표제 도입을 통한 소액주주 권익의 제도적 강화 등이 포함된 경제민주화를 4대 정책방향으로 제시했다며 우선주를 신정부 정책변화의 최대수혜주로 꼽았다.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 차이(괴리율)는 의결권에서 나는데 이는 지배주주와 소액주주간 기업가치에 대한 접근성의 차이로 기업투명성과 비례한다. 기업투명성이 높을수록 지배주주의 사적 이익은 축소되는 반면 소액주주의 이익훼손이 감소하기 때문에 주주 간에 누릴 수 있는 기업가치의 차이가 없어져,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의 가치가 빠르게 회복된다.
과거 우선주 가치의 급락을 가져온 적대적 인수합병(M&A) 우려 역시 지주회사 전환 활성화와 이에 따른 안정적인 지분 확보로 크게 약화되고 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의결권 가치 하락은 우선주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35%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괴리율이 무려 65%나 된다. 이는 IMF 이후 최고치다. 반면 선진국들의 우선주 괴리율은 2~20% 수준이다. 만약 선진국 수준으로 괴리율이 축소된다면 우선주 상승률은 100%를 넘는다.
역사적 저점으로 떨어진 가격 덕에 높아진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배당수익률이 회사채(AA-) 금리 2.85%를 넘는 우선주는 39종목이나 된다. 이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5.5%다. 배당률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배당률은 7.9%나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우선주 중 일정수준 이상의 시가총액과 재무구조를 감안,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삼성화재, 두산, 우리투자증권, SK이노베이션 우선주를 추천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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