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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빠진 코스피, 연기금이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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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빠진 코스피, 연기금이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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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수급공백 가능성 커져…적극적 매수보다 2000선 방어 나설듯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열기가 잦아들면서 연기금이 바통을 이어받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0선 돌파 이후 뚜렷한 상승모멘텀이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는 '단기 수급공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박스권 하단 이탈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감안한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큰 손', 시장 주도할 여력이 없다=코스피지수가 지난달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등 선전했지만 이후 시장은 주요 투자자들의 관망 속에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063.28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3일 거래대금은 5조36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1조6315억원)을 더하면 증권사의 수수료 흑자 진입 기준점인 7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올 상반기 평균 수준인 3조5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수 상승을 이끌던 외국인이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거래 전반이 위축된 결과다. 최근 3개월 사이 무려 12조원 넘게 사들인 외국인은 지난달 말 사상 최장 기간 순매수 행진을 마감하더니 지난 4일에는 18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급상 외국인은 확실히 매도로 돌아선 모습이고 기관 역시 매수에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개인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의 실탄인 펀드자금도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85조4432억원으로 1개월 전인 9월말(88조657억원)보다 2조6225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 2007년 9월말(83조9621억원) 이후 6년 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8월28일부터 10월31일까지 42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탓이다. 이 기간 순유출 규모는 모두 6조497억원에 달한다. 지수 상승을 차익실현 기회로 보는 개인투자자들의 성향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과소비한 연기금 향후 행보는=올해 내내 꾸준히 상장사 주식을 사들였던 연기금의 매수 여력도 소진된 상태다. 지난 4일 현재까지 코스피시장에서 8조4055억원 어치를 순수히 사들였고, 이는 운용계획 범위를 넘어선 수준이다.


국민연금운용위원회는 지난해 말 2013년 국내 주식 매수 규모를 6조6000억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시장에서만 7조5000억원 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은 전체 연기금 매수 규모의 90% 정도를 차지한다"며 "상반기 외국인 매도 물량을 적극적으로 받아내면서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적극적인 매수 보다는 지수 2000선 하향이탈을 방어하는 관점에서 개별 종목에 대한 집중적인 매수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의 매수강도가 이전보다 약해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연기금의 주식 투자대상 역시 대형주 중심에서 실적이 유효한 개별 종목을 적극적으로 담을 가능성이 많다"며 "최근 10% 이상으로 지분율을 높인 종목들과 함께 올해 들어 지분율이 높아진 종목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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