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대한항공이 실적 악화로 고민에 빠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4분기까지 적자전환할 경우 연간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다.
대한항공이 연간실적 적자로 돌아서는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3·4분기(3분기 1601억원)까지 누적 영업손실 37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오는 4·4분기까지 흑자기조를 유지하지 못하면 연간 실적이 적자로 전환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442억1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지속적인 흑자세를 유지해왔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0년 영업익 1조2357억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2000~3000억원대 영업익을 기록한 바 있다.
3분기 연속 적자로 인해 대한항공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1조2500억원에서 지난 6월말 8769억원으로 6개월 사이 3700억원 가량 급감했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도 고공비행 중이다. 지난해 말 691%였던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3월말 797%, 지난 6월말 887% 등 매분기 급증, 경영진의 목을 죄고 있다.
지난 2011년 대한항공의 국제여객과 화물의 수송점유율은 각각 31.9%, 34.9%였으나 올해 상반기까지 각각 27.2%, 31.7%로 줄었다.
대한항공의 이같은 경영 실적은 글로벌 경기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경기 상황에 민감하다 보니 실적에 대한 전망도 갈리고 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 항공사들의 국제 여객 시장점유율이 점차 상승하면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프리미엄 항공사들의 국제여객 수송량 증가율이 낮아질 것"이라며 "4분기 대한항공의 수익성도 기대치에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화물성수기 효과와 경기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화물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예상 연결 매출액은 3조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3조48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506억원으로 제시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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