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조기교육 활성화, 청소년 출소자 돕기, 저소득층 대상 주택건설…
정부가 추진하는 공익사업의 얘기가 아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진행하고 있는 '지속가능투자'에 대한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속가능투자에 대한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8월 '지속가능투자센터'를 개관했다. 모건스탠리는 이 센터를 통해 향후 5년간 100억달러(약 10조6150억원)를 모집해 교육과 건강, 노동, 의료 등의 부문의 사회적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지난해 뉴욕시와 손잡고 '사회투자채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3년간 960만달러를 들여 10대 수감 청소년들을 돕는 사업이다. 감옥으로 되돌아오는 청소년 출소자가 감소할수록 은행이 거두는 수익이 늘어나는 독특한 수익구조가 화제가 됐다. 골드만삭스는 최근에도 2억5000만달러를 들여 저소득층을 돕는 '사회적 펀드'를 추가로 출시했다.
대형 IB들이 지속가능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IB들은 이와 같은 투자가 단순한 사회공헌사업과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지속가능투자를 통해 단기적 수익률에 집착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된 수익원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때만 되면 탐욕논란이 이는 금융권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미 금융당국이 지역재투자법(CRA)을 통해 은행 여신의 일부를 소기업이나 저소득층에 투자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지속가능투자가 실질적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데다 보여주기 식 사업에 그칠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알리시아 글렌 도시투자부문 대표는 "지속가능투자 부문에 대한 금융권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더 많은 자본이 사회소외계층을 위해 쓰이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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