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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케이블카 '오 마이 갓', 볼거리 부족 '오,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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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뽑은 서울 명소 1위 '남산'…직접가서 물어보니
서울 한눈에 볼수 있어 좋지만 편의시설·즐길거리 부족 아쉬워

남산 케이블카 '오 마이 갓', 볼거리 부족 '오, 노' 일요일인 3일 남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줄을 늘어선 국내외 방문객 500여명이 탑승장 건물을 가득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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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이현익 인턴기자] "서울의 경관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다. 색색의 단풍도 아름답다."
"사람들이 가득 들어찬 케이블카를 탄 경험은 끔찍(horrible)했다. 다시는 타고 싶지 않다."

휴일인 3일 서울 남산타워(N서울타워)와 팔각정 주변에는 가을 경치를 즐기기 위한 국내외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남산은 명동, 동대문 등을 꺾고 매년 외국인이 뽑은 서울의 관광명소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각광받는 곳. 그 만큼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국적과 인종도 가지각색이다. 머리에 히잡을 쓴 동남아 여성들부터 금발과 파란 눈의 프랑스인 가족까지. 다소 흐린 날씨였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웃음꽃을 피우며 도시의 경관과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남산에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나 즐길 거리가 생각보다 부족해 아쉽다는 의견을 냈다.


말레이시아 관광객 마리아(40)는 "남산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나오는 것을 자주 봤다"며 "직접 와보니 1년 내내 여름인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가을 경치를 구경할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남산의 명물이 된 '사랑의 자물쇠'와 타워에서 비추는 화려한 조명도 외국인들의 눈에는 신기하게만 보였다. 관광책자를 통해 남산을 접했다는 중국인 얀(27)씨는 "선선한 날씨에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눈이 쌓이는 12월에 오면 또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남산에 기대를 하고 찾아왔지만, 명성에 비해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한 번쯤은 와볼 만한 곳이지만 또 다시 찾진 않을 것"이라며 "올라와 보니 예상보단 매력적인 요소가 없어 지루하게(boring) 느껴졌다"고 답했다. 한류 열풍이 분 초창기부터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일본인의 경우 요새 남산을 찾는 발길이 뜸해진 점이 이러한 사실을 방증했다. 남산 주변에 관광객들을 위한 안내 서비스도 부족했다. 한 중국인 남녀는 안내 책자를 보여주며 "근처 이 한식당에 가고 싶은데 어느 방향인지 모르겠다"며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몰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수용할만한 주차공간도 부족했다. 지난 7월 남산공원길에 외국인 관광버스 전용주차 구간이 생겼지만 휴일인 이날엔 주차금지 구역까지 버스로 꽉 들어찰 정도였다. 남산 3호터널 요금소 주변에는 외국인 단체 여행객들을 실은 관광버스 6대가 차로에 줄지어 있었다. 버스기사 배모(63)씨는 "구청직원이나 경찰이 단속을 나오면 남산 주변을 빙빙 돌며 배회하다가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이곳으로 와서 주차하는 식"이라고 털어놨다.


외국인들 사이에선 특히 남산 케이블카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3~4시에 남산 케이블카 표를 사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이 건물 밖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다. 어림잡아 500명은 족히 됐다. 2대가 번갈아 운행되는 케이블카는 약 5분마다 최대 48명씩을 태워갔지만 대기 인원이 워낙 많다보니 1시간 20여분을 기다려야 탑승할 수 있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남산을 찾은 영국인 제임스(38)는 "이렇게 오래 기다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표를 사기 전 대기시간을 알려줬으면 그냥 걸어서 올라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관광객 린다(36)씨는 "운행시간이 겨우 3분밖에 안 되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1시간 넘게 기다렸나 싶다"면서 "사람들로 꽉 찬 케이블카를 타는 것도 전혀 즐겁지 않은(not enjoyable) 경험이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남산이 지속가능한 관광명소로 자리 잡으려면 관광자원 개발에 꾸준히 힘써야 된다고 강조한다. 김경숙 한국관광학회 회장은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버스, 산책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며 "매표소 근처에 관광 안내 부스를 설치해 남산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면 관광객들이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남산을 즐기고 주변의 다른 관광지로도 분산되는 선순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이현익 인턴기자 gish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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