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하나대투증권은 4일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올해 3·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가운데 공사손실충당금은 내년 1분기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5만5000원을 유지했다.
현대미포조선의 3분기 실적은 매출 9529억원(-13.8%, 전년동기대비), 영업손실 972억원(적자전환)을 기록했다. 이는 하나대투증권 추정치(매출 9363억원, 영업손실 503억원) 및 시장컨센서스(매출 9891억원, 영업손실 508억원)를 모두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상우 애널리스트는 "신선종 건조에 따른 초기비용 증가 및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이 기대치 이하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주요 원인"이라고 짚었다.
이번 3분기 실적의 특징은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이 있었던 것이다. 별도기준 약 400억원 규모의 충당금 인식은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까지 인도가 예정된 선박의 손실분을 실적에 반영한 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내년 2~3분기 인도분 역시 내년 1분기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분기실적은 충당금 설정 여부에 따라 불규칙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은 충당금 설정에 따른 손실규모 축소로 인해 매출 1조1377억원, 영업손실 332억원(영업이익률 -2.9%) 수준으로 전망했다. 내년 1분기에는 추가 실적악화가 남아있다고 판단해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다만 "연말까지도 PC선을 중심으로 신규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수주는 약 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은 실적 우려보다는 '수주'를 사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조선 업종에 대한 매수의견은 여전히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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