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최근 4년새 원인 모를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은 40~60대 중장년층이었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4년(2008~2012)간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과민성 장증후군(자극성 장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8년 149만명에서 2012년 162만명으로 4년새 8.7%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성별로는 남성이 47%, 여성이 53%를 차지해 성별에 따른 큰 차이는 없었다.
연령별로 환자 추이를 살펴보면 50대가 33만2477명(20.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6%), 60대(14.3%), 70세 이상(12.2%), 30대(11.9%) 등의 순이었다. 40~60대 중장년층의 점유율이 50.8%로 절반을 넘었다.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2명 중 1명은 40~60대 중장년층인 셈이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복통, 복부 팽만감과 같은 불쾌한 소화기 증상과 설사, 변비 등 배변장애 증상을 반복적으로 느끼는 만성질환이다. 아랫배의 통증과 함께 배변 습관이 바뀌는데,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반복되거나 배변 후 증상 완화, 점액질 변, 잦은 트림, 방귀 등이 나타난다.
근본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 과음, 자극적인 음식, 불규칙한 식생활 습관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장의 운동기능과 감각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불편함을 완화시키기 위해 증상을 조절하는 정신·식이·약물·운동요법을 사용하는데, 증상이 호전되려면 6개월 이상이 걸린다. 예를 들어 술이나 카페인, 기름진 음식과 같이 대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또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장 기능을 활성화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증상이 호전시킬 수도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과민성 장증후군은 오랜 기간 계속되거나 재발해도 건강에 큰 문제는 없지만 환자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함께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면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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