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S 6명 트레이더 정직 처분+씨티·JP모건 환율조작 조사 착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외환시장 환율 조작에 대한 조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은 런던의 수석 트레이더를 비롯해 6명의 외환 트레이더에 대해 환율 조작과 관련,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국의 씨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는 당국과 함께 외환시장 환율 조작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미 UBS, 도이체방크,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을 대상으로 각국 금융당국이 환율조작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글로벌 은행들을 중심으로 환율조작 사건 조사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도 내부적으로 조사에 착수했으며 HSBC 역시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미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리보 조작과 관련해 이미 금융권의 광범위한 조작 행위가 확인된 가운데 향후 환율 조작과 관련해서도 대규모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리보 조작과 관련해서는 이미 수십 명의 트레이더들이 해고됐고 4개 은행과 1개의 중개업체가 리보 조작과 관련해 지불한 벌금 규모만 35억달러에 이른다고 FT는 전했다.
FT는 환율 조작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최소 6개 대형 은행이 당국의 조사 요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전 세계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5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전 세계적인 환율조작 논란은 블룸버그가 지난 6월 시장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대형 은행들의 광범위한 환율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블룸버그는 대형 은행들이 환율 기준가격 고시 시스템을 악용해 고시 마감 60초 이전에 집중적으로 매매 주문을 넣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환율을 결정해 부당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리보와 환율 조작을 통해 금융권의 부도덕한 행위가 광범위하게 만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각 국 금융당국은 원유 기준가격에 대해서도 조작이 이뤄졌는지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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