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외환딜러들이 60초간 집중 거래 조작 의혹제기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 금융당국이 주요 은행들의 환율조작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현재는 예비조사단계지만 혐의가 드러나면 공식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유럽연합 당국자들은 공식 조사를 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일부 대형은행들의 환율조작 주장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공식 조사를 개시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FCA는 이날 외환시장 관계자와 접촉중이며 외환 딜러들이 WM/로이터 환율을 조작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조사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여러 은행에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고 이들 신문들은 전했다.
FCA가 정보를 요청한 은행에는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가 포함돼 있지만 두 은행이 조사 대상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FCA가 접촉한 은행들은 현재 거래기록을 검토하고 있으며,조작을 지시하는 낱말 메시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11일 5명의 전현직 외환 거래자의 말을 인용해 “외환 트레이더들이 고객의 거래 정보를 파악하고, 환율이 정해지는 60초 동안 매매 주문을 넣는 방법으로 환율을 조작해 이익을 챙기고 있다”면서 ““최소 10년 이상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보도해 파문을 낳았다.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환율은 WM/로이터 환율로 1994년 처음 도입돼 펀드매니저와 FTSE100지수를 발표하는 FTSE그룹, MSCI지수의 모건스탠리 등이 이용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의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소유하고 있는 월드마케츠(WM)그룹은 로이터통신이 수집하는 자료를 근거로 159개 통화의 기준환율을 계산해 159개국 통화는 한 시간마다, 영국 파운드 등 주요 21개국 통화는 30분마다 새로운 환율을 고시한다. 발표 시간을 기준으로 60초 전에 거래된 가격의 중앙값이 새로운 환율이다.
환율 조작을 시도하는 트레이더들은 이 60초 동안에 주문을 집중해서 내 환율을 올리거나 내렸다는 것이다.
이처럼 환율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WM그룹은 이날 발표문을 내고 “현물환율은 복수의 장소에서 입찰이 아니라 스트리밍을 통해 수집된 실제 거래 데이터에서 산출한 것이며 정보 획득과 현물환율 계산과정은 전부 자동화돼 있으며 품질과 정확성을 모니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은 하루 4조7000억 달러(한화 약 5300조원)의 거래가 이뤄지는 거대한 시장이지만 규제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스튜어트 토드 FCA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 보도전부터 외환시장을 감시하고 있었다면서 공식 조사 개시여부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럽연합 당국은 공식 조사를 개시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샤론 보울스 유럽의회 경제 통화정책위원회의장(60)이자 영국 자유민주당 의원은 이날 “영국은 원인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공식 조사를 촉구하고 “영국 은행의 명성을 회복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FCA는 리보(런던은행간금리) 조작외에도 천연가스 가격 조작혐의도 잡고 내사를 벌이고 있으며 유럽연합 당국은 모든 기준율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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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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