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8주년 맞아 직원에 주문 "우린 한참 뛸때…저성장期에 과감히 도전해야"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도전과 변화'
한영재 노루페인트 회장이 창립 68주년을 맞아 전 직원에게 과감한 도전과 변화를 신성장 동력으로 주문했다. 현실에 안주해선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환경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1일 노루페인트 관계자에 따르면 한영재 회장은 창립기념일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경기도 안양공장에서 기념식을 열고 소감을 밝혔다. 도전과 변화가 기념사의 핵심 키워드다. 한 회장은 "앞으로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가만히 있어선 성장할 수 없다"며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사람나이로 68세면 인생을 마무리하는 단계지만, 기업의 나이로 치면 청년 나이에 불과하다. 한창 성장해야 할 때"라며 "우리나라와 달리 외국에 백년 넘은 기업이 많은 것은 시시때때 변하는 환경에 적절히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회사의 지난 과거에 심취하지 말고 끊임없이 정진해야 한다는 것. 그는 이런 뜻에서 "도전하지 않는 것은 이미 실패한 것과 다름없다"고 따끔한 충고를 하기도 했다.
1945년 세워진 대한오브세트잉크가 전신인 노루페인트는 건축용 도료에서 시작해 점차 발을 넓혔다. 현재 건축용 도료를 비롯해 가전 금속용, 중방식용, 자동차보수용, 페인트 제조의 기본이 되는 수지 등 3만여 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900억원. 건축용 도료의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공업용 도료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친환경 페인트의 개발은 최근 한 회장이 중점을 두던 사항이다. 아토피, 새집증후군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해야 했기 때문.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순&수'는 타사 제품보다 냄새를 70% 이상 개선해 도장 전후 냄새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휘발성 유기화합물, 중금속 등이 거의 들어 있지 않은 대표적인 친환경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건설경기 불황의 여파로 페인트 시장은 어려움에 빠져 있다. 노루페인트는 해답을 소비자 시장 진출에서 찾고 있다. 지난 6월 홈쇼핑을 통해 인테리어 지원 서비스를 내놓고 이어 2달 후 컬러서비스 전시장을 오픈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모두 업계 최초 서비스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행보였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70년 전통을 살려 앞으로도 잘 할 수 있고 자신 있는 페인트 분야에서 승부하겠다는 것이 한 회장의 평소 지론"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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