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늘리기 위해 과다한 경품제공 지적..전반적 운영실태 점검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금융당국이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카드, 한섬카드 등 백화점 전용 카드사업자들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이는 2007년 백화점 전용 카드사업자에 대한 점검 이후 처음이다.
31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백화점 전용 카드의 고객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른 민원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전반적인 운영 실태를 확인하고 검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백화점카드 발급수는 약 300만장, 갤러리아백화점은 100만장 정도다.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한섬카드 등 유통업계 백화점 전용 카드는 백화점 전용 의류업체에서만 결제할 수 있는 자체 브랜드 카드로 자본금 20억원만 있으면 누구나 등록해 사업을 할 수 있다.
최근 카드사에 대한 연회비 및 경품 제공 등 규정이 강화됐으나 백화점 전용 카드사는 과다한 경품 제공으로 고객수를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금감원은 이들 백화점 전용 카드사업자들의 과다한 경품 지급 등 불공정행위 여부를 집중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일부 백화점 카드사업자들은 경품을 연회비 10% 이상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기고, 다른 신용카드사의 고객 확보를 막는 등 불공정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11년에는 현대백화점카드가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카드 모집 활동을 벌이다 적발 된 바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카드는 신규 가입 후 3개월간 구매액과 상관없이 월 3회, 5% 할인 e쿠폰을 주고 3개월 이후에는 직전 3개월간 구매액이 있으면 월 3회, 5%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한섬은 여성의류업체로 'TIME', 'MINE', 'SJSJ'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너스 카드 형태로 고객에게 특혜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백화점 전용 카드사업자들은 여신전문금융업에 규제를 받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어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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