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제주항공이 올 3·4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은 대형 항공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추정된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전세편 취항에 따른 성과다. 제주항공은 지난 7월말께 중국 측의 전세편 제한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인천-원저우(온주), 제주-스자좡(석가장), 인천-닝보(영파), 인천-후허하오터(호화호특), 인천-싼야(삼아) 등 노선에 전세편을 추가로 띄웠다.
지난 7월부터 취항한 인천-도교 노선도 월평균 85%에 육박하는 탑승률을 기록하는 등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제주항공의 7월 한 달간 국제선 탑승객은 총 13만1631명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 중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여름휴가와 추석연휴 등 각종 연휴가 항공여객을 늘렸으며, 각종 할인이벤트로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3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제주항공 주식(비상장)도 장외시장에서 고공비행중이다. 주당 6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제주항공 주식은 지난 17일 이후 주당 2500원이나 뛴 상태.
제주항공 고위 관계자는 "공시법상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꽤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노선 확장과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으려 노력했던 것이 사상최대 실적의 배경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간 매출 1038억원, 영업익 34억8000만원을 달성했다. 이어 2분기간 매출 1019억원, 영업익 27억6000만원을 기록해, 국내 LCC 가운데 처음으로 반기 매출 실적 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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