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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중국 은행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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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은행들은 3분기에도 순익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고민이 더 많아졌다. 순익 증가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반면 부실대출 부담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기업들까지 은행업 진출을 넘보고 있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의 순익 증가율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 때 순익 증가율인 20%를 넘어서며 승승장구 하던 은행들이었지만 최근에는 증가율이 한 자릿수 대로 낮아진 곳이 많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은 이날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7.6% 증가한 67억2000만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 순익 증가율 보다는 2%포인트 낮게 나왔다. 1년 전만 해도 순익 증가율은 15%를 기록했었다. 이자수입이 4.1% 증가하는데 그친데다 부실대출이 크게 는 게 화근이었다. 공상은행의 부실대출 비율은 2분기 말 0.87%에서 3분기 말 0.91%로 높아졌다.


중국 2위 은행인 건설은행의 순익 증가율도 한 자릿수 대로 떨어졌다. 은행의 3분기 순익은 9.4% 증가한 568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은행은 3분기 순익이 14% 증가한 394억9000만위안으로 지난해 3분기 증가율 17% 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농업은행의 3분기 순익도 15% 증가한 456억4000만위안을 기록, 이 역시 1년 전 16% 보다 낮아졌다.

최근 몇 년 간 한 결 같이 두자릿수 순익 증가율을 자랑했었던 중국 5위 은행 교통은행의 경우도 3분기 순익이 3.4% 증가한 139억위안에 그쳤다. 교통은행의 부실대출 비율은 연 초 0.92%에서 현재 1.01%로 높아진 상황. 반면 부실대출에 대비한 충당금 비율은 33%P 줄어든 217.5%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의 은행간 단기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중소은행들을 바짝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예금고가 충분한 대형 국유은행들과는 달리 자금력이 약한 중소은행들은 다른 대형 은행들로부터 자금을 빌려다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은행 간 단기금리가 높아지면 그 만큼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마진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중소형은행인 민생은행은 이미 3분기에 마진 축소를 경험했다. 민생은행의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한 103억7000만위안에 그쳤다. 전체 영업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이자수입은 증가율이 2.97%에 불과했다.


은행업에 뛰어드는 민간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기존 은행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불안요소다.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과 민영기업의 투자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은행업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중국 가전 유통업체 쑤닝(蘇寧)과 궈메이(國美)를 비롯해 에어컨 제조업체 거리(格力),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 인터넷 기업 텐센트(騰訊), 백화점 팍슨(百盛) 등이 은행업 진출 의사를 표명한 기업들이다.


상하이 소재 오리엔트증권의 진 린 애널리스트는 "민간 은행 신설과 기업들이 새로 시작하는 온라인 금융서비스는 미래 국유 은행들의 실적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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