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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금융강국에서 'IT 킹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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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대표 산업으로 금융 부문을 키워 국가 경쟁력 강화에 나섰던 영국이 정보기술(IT) 산업 육성에도 발 벗고 나선 뒤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영국의 IT 산업 육성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사들이 몰려 있는 시티오브런던이 위축된 반면 IT 기업들이 운집한 런던 동부 올드 스트리트의 '실리콘 라운드어바웃'에 신생 기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일자리 연구 기관 애드주나와 일자리 창출 기관 실리콘 밀크라운드어바웃의 집계 결과 올해 실리콘 라운드어바웃에 새로 마련된 일자리는 무려 4753개다. 1년 전에 비해 44%나 증가한 것이다. 신생 IT 기업에 주로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마케팅 인력 수요가 늘어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겨났다.

IT 인력에 대한 대우도 좋다. IT 업종 근로자들은 산업 평균에 비해 17% 높은 임금을 받는다. 영국 벤처 기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평균 연봉이 7만3000달러(약 7745만원)인 한편 디자이너는 6만2500달러다.


영국이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IT 관련 벤처 창업에 주력한 결과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취업보다 창업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IT 일자리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 정부가 세제혜택은 물론 각종 창업 절차까지 지원하면서 런던ㆍ케임브리지 등 영국 내 IT 단지들에서 미 '실리콘밸리 신화'를 꿈꾸는 청년들의 창업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도 활발하다. 창업투자업체 에피소드1은 6000만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으로 신생 벤처 기업 20개에 40만~323만달러를 투자했다. 투자는 인터넷과 모바일 분야에 집중됐다.


기존의 글로벌 IT 기업들도 영국에 속속 터전을 잡고 있다. 구글ㆍ애플ㆍ페이스북 같은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들이 영국에 사옥을 마련했거나 마련 중이다. 이는 영국이 같은 영어권인 데다 유럽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야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영국의 진정한 목표는 IT 허브 육성이다. 페이스북의 부사장 출신인 조안나 실즈는 테크시티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을 지휘하며 영국에서 기업 환경과 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테크시티는 영국 정부가 후원하는 IT 산업 지원 전략 조직이다. 유망 벤처 기업을 발굴해 예산 지원에 나서는 기술전략위원회라는 조직도 있다.


사회 인프라와 교육 분야에 대한 투자도 과감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실리콘 라운드어바웃에 8080만달러를 투자한 데다 IT 사업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번 사업은 KPMGㆍIBM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지원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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