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2000선 안착에 조기상환은 7개월 최대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10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4조원을 넘어서며 반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안착하는 등 증시에 온기가 돌아 목표수익을 달성하고 조기상환된 ELS 규모 역시 반년 만에 가장 커지면서 재투자가 활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9일까지 발행된 ELS는 4조726억원(ELB 포함)으로 지난 4월(4조4500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꾸준히 4조원대를 기록하던 ELS 발행규모가 5월 3조원대로 떨어지더니 7월 이후 석달 연속 2조원대까지 추락한 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6~8월 3000억~5000억원 수준까지 급감했던 조기상환 규모가 9월 2조7000억원을 넘어선 후 이달 29일까지 3조7000억원을 넘어서며 3월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조기상환이란 투자한 ELS의 기초자산이 만기 이전에 일정 구간에 도달해 약속했던 수익률을 보장하며 투자금을 되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통상 이렇게 조기상환된 자금은 다시 새로운 ELS로 투자되기 때문에 ELS 조기상환 규모는 ELS 발행 규모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동양 사태로 투자자들의 ELS 중도환매액이 10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전체 ELS 시장을 위축시키지는 못한 것이다.
반면 파생결합증권(DLS)의 경우 이달 29일까지 1조4400억원으로 전월(1조5600억원)대비 소폭 감소하며 부진한 보습을 보였다. DLS 조기상환액도 이달 4000억원으로 8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ELS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지만 증시 거래대금은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달 4조4600억원으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29일까지 4조2200억원으로 전월대비 5% 감소했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도 이달 1조6900억원으로 지난달(1조5900억원)보다 조금 늘었지만 8월의 1조9100억원보다 10% 이상 적은 상황이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