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우즈 꺾고 자신감 충전, 스텐손과 미켈슨 등 강호들과 '격돌'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013시즌 막판 최고의 빅 매치다.
31일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골프장(파72ㆍ7266야드)에서 대장정에 돌입하는 HSBC챔피언스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답게 총상금이 무려 850만 달러, 유러피언(EPGA)투어는 물론 올해부터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2013/2014시즌을 운영하면서 정규투어에 포함돼 양대 투어 상금랭킹에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나다.
EPGA투어에서는 더욱이 '파이널시리즈 2차전'이다. 지난주 BMW마스터스(총상금 700만 달러)를 기점으로 이번 대회, 다음 주에는 3차전 터키시에어라인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그 다음 주 최종 4차전인 월드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으로 이어진다. PGA투어의 페덱스컵과 같은, 이른바 EPGA투어의 '플레이오프'다. 당연히 최종 성적에 따른 보너스가 있다.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해 '페덱스컵 챔프' 헨릭 스텐손(스웨덴), 'US오픈 챔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유럽의 강호들이 총출동한 이유다. 이안 폴터(잉글랜드)는 대회 2연패를 꿈꾸고 있고, PGA투어에서는 세계랭킹 3위 필 미켈슨과 제이슨 더프너(이상 미국) 등이 등판했다. 세계랭킹 1, 2위 타이거 우즈(미국)와 애덤 스콧(호주)을 제외한 상위랭커들이 모두 나왔다고 보면 된다.
매킬로이는 특히 최근 상승세가 돋보인다. 지난 21일 한국원정길에 나서 한국오픈 공동 2위에 오른데 이어 27일 BMW마스터스 공동 14위로 서서히 실전 샷 감각을 끌어 올렸고, 28일 우즈와 가진 특급이벤트 '중국결투'에서 승리해 자신감까지 충전했다. 중국에서 연거푸 대회를 치러 코스에 익숙하다는 대목도 강점이다. 매킬로이 역시 "예전의 샷이 돌아오고 있다"며 기대치를 부풀렸다.
전문가들이 모처럼 매킬로이를 우승후보 명단에 넣은 까닭이다. 로즈와 스텐손, 폴터,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유럽군단과 미켈슨과 더프너, 키건 브래들리, 라이언 무어 등의 미국군단이 우승 경쟁을 펼치는 양상이다. 현지에서는 BMW마스터스 공동 3위를 차지한 아시안(APGA)투어의 강호 키라덱 아피반랏(태국)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 아시아 선수들의 활약도 관심사다.
국내 팬들은 정연진(23)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0일 EPGA투어 ISPS한다퍼스인터내셔널에서 연장접전 끝에 로스 피셔(잉글랜드)를 격침시켜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2010년 브리티시아마추어를 제패한 뒤 브리티시오픈에서도 공동 14위를 차지해 최우수 아마추어에게 주는 실버메달을 수상했던 '차세대 기대주'다. 이번에는 당당하게 챔프군단의 신분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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