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의 월스트리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월 850억달러(약 90조1425억원)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다시 말해 양적완화 정책을 내년 4월까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의 금융전문가 40명에게 물어본 결과 FRB가 내년 4월 이후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FRB의 경기부양을 위한 내년 자산매입 규모가 6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조사 결과는 3810억달러였다.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 시기는 지난달 조사 때보다 다섯 달 지연된 내년 12월로 예상한 응답자가 많았다.
투자은행 스티펠 니컬러스의 채드 모글랜더 애널리스트는 "불행히도 내년 미 경제 상황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며 "FR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FRB의 양적완화 규모가 내년 4월부터 줄어 2015년 3월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15%는 양적완화 정책이 201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FRB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당장 시작될 것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고금리, 경제성장율 둔화, 연방정부 일시 업무 폐쇄(셧다운) 등으로 경제상황이 악화하면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라는 '깜짝' 결정은 없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응답자들은 셧다운으로 올해 4ㆍ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이 0.3% 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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