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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업계 지각변동…카페베네 3위 추락·1위는 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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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 매장수 1위 출점규제 덕 봤나
-매출액 420억, 규제대상서 제외…공격적 확장
-2위 엔제리너스, 3위 카페베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국내 커피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매장 수 기준 최근 몇 년간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카페베네가 올해 처음 이디야커피와 엔제리너스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반면 이디야커피는 29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이디야 1000호점을 열면서 카페베네를 매장 수를 100여개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이디야커피는 2017년까지 매장 2000여개를 열어 국내 대표 커피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커피업계 지각변동…카페베네 3위 추락·1위는 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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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는 매장 숫자를 2011년 588개에서 지난해 801개로 늘렸으며, 올해는 국내 커피전문점 중 처음으로 매장 1000개를 돌파했다. 해마다 200여개씩 매장을 늘려온 셈이다.


이디야커피가 최근 2년간 412개의 신규 매장을 내며 공격적인 확장을 꾀할 동안 카페베네는 230개, 엔제리너스커피는 310개를 더 여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직영점 위주로 하는 스타벅스는 172개, 투썸플레이스는 165개를 열었고 탐앤탐스와 할리스커피는 각각 78개와 76개의 매장을 냈다.

이디야커피의 공격적인 확장으로 커피업계 순위는 뒤집어졌다. 2010년부터 매장 수 400개로 국내 커피전문점 1위를 차지해왔던 카페베네가 론칭 4년 만에 이디야커피에 밀려 1위를 내주게 된 것. 카페베네는 10월 기준 매장 수 901개를 기록해 이디야커피와 99개 차이로 벌어졌다. 엔제리너스커피도 외형을 확대해 카페베네를 업계 3위로 밀어냈다.


커피업계에서는 이 같은 지각변동이 지난해부터 실시된 커피전문점 신규출점규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점 100개 이상, 매출액 500억원 이상인 국내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500m 이내 신규출점규제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커피,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등 5곳이 규제대상에 포함돼 신규 출점 제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420억원으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타 브랜드들이 출점규제에 발목 잡힌 사이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문창기 이디야커피 대표는 "다른 커피점들이 공정위 거리제한 규제를 받는 동안 이디야커피만 제외돼 혜택을 봤다는 건 오해"라며 "저렴한 커피가격과 소규모형 매장 운영을 통한 차별화로 경쟁력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앞으로 매년 300개씩 매장을 열어 2017년까지 2000개를 내겠다"고 밝혔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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