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밀양송전탑, 이런데도 꼭 해야 돼?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주민 반발 막기 위한 경찰력 경비 예산만 200억원 추산…"긴급한 필요성 없고 갈등 조정이 우선" 여론도 거세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정부가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경비에 투입된 경찰 병력 유지비와 공사 강행을 위한 추가 보상비 등 수백억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그럴 돈으로 단 1m라도 지중화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또 당초 정부가 제시했던 송전탑 건설의 이유인 신고리 3ㆍ4호기의 준공이 부품 문제로 연기되는 등 명분이 사라진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갈등 해소 및 조정'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경찰이 밀양 송전탑 건설 강행을 위해 26일 현재까지 사용한 경비예산만 2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계획대로 8개월 내에 공사를 마무리한다고 해도 약 200억원의 경비 비용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경찰은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공사 방해와 집회 등을 막기 위해 32개 중대, 여경 6개 제대 등 총 3200명가량의 경찰 병력을 배치해 놓고 있다. 이들에게 들어가는 예산은 유류비, 급식비, 간식비, 숙영비 등 일평균 7700만원이다. 반면 반대 측 주민과 연대단체 회원 등은 약 200명 정도다. 즉 한전이 현재와 같은 규모의 경찰 인력을 계속 동원해 주민들의 반발을 '진압'하고 당초 계획대로 8개월 이내에 밀양 지역 송전탑 건설을 완료할 경우 약 200억원의 경비 예산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만약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공사가 지연되기라도 하면 경비 예산은 훨씬 더 늘어나게 된다.


진 의원은 "정부가 주민들과 대화할 시간이 있음에도 경찰력을 무리하게 동원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공사의 필요성이 의문시되고 주민과 협의할 시간이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해 주민들의 인권, 재산권의 침해뿐만 아니라 혈세 낭비도 크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에 대한 보상 비용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전은 지난 9월 정홍원 국무총리의 현지 방문에 앞서 보상비를 165억원에서 185억원으로 20억원 늘렸다. 특히 보상비 중 지역특수보상사업비 중 40%를 세대별로 균등 배분할 수 있도록 해 '가구당 400만원'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사 강행을 위해 경비예산ㆍ추가 보상비 등 수백억원의 예산을 더 써야 하는 상황이다.


공사의 명분이 사라져 초고압 송전탑 건설이 불필요해졌는데도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전국 230여개 시민단체의 모임인 '밀양송전탑 서울대책회의'는 지난 23일 "사실상 불필요한 초고압 송전탑 건설을 위해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으며 불필요한 사업을 강행하려고 경찰력을 유지하느라 국민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서울대책회의는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변경돼 765㎸짜리 밀양송전탑의 건설 필요성이 사라졌고, 노선 자체도 주민 거주지와 경작지 등을 우회하거나 최단 거리로 정해진 것이 아니며, 정부ㆍ한전이 시작한 마을 주민들에 대한 직접ㆍ개별보상도 전례 없는 조치로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장은 "밀양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대에 권위주의 시대의 낡은 방법을 동원해 강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점"이라며 "이는 오히려 더욱 큰 사회적 비용을 낳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