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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초등생들의 꽃보다 아름다운 반란.."도시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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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초등생들의 꽃보다 아름다운 반란.."도시민 울린다" 전교생 40명인 충북 제천의 화당초등학교는 뮤지컬과 음악교육이 특화대 도시에서 전학오는 학생들도 크게 늘었다. 최근 3년새 17명이 전학 왔다. 사진은 오는 11월8일 서울 나들이공연을 앞두고 뮤지컬 연습에 여념 없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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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도시에서 어린 자녀의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전학시키는 산골학교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때문에 이사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도시민의 귀농ㆍ귀촌 프로그램으로도 유용해 농촌 살리기의 대안적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첩첩산중, 솔향이 그윽한 가을녁 오후 충북 제천시 백운산 기슭의 화당초등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방과 후 이 학교에선 늘상 음악소리가 가득하다. 학교는 200여 년 된 소나무 숲과 1급수인 화당천이 접해 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하지만 자연경관 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곳이다. 소재지엔 수퍼 하나 없고, 약국, 병원도 없다. 그 흔한 음악학원이나 무용학원도 없다. 아이들은 영화나 공연을 볼 기회조차 없다. 학생 수도 크게 줄어 늘상 폐교 위기에 시달려 왔다.


전교생 40명. 화당초등학교는 요즘 서울나들이 공연을 준비하느라 연습이 한창이다. 이들은 오는 11월8일 역삼아트홀에서 아주 특별한 뮤지컬을 펼친다. 그야말로 벽지 어린이들이 도시민들에게 들려주는 치유의 시간인 셈이다. 예전에 도시민들이 섬이나 벽오지 학생들에게 '서울 견학'을 시켜줬던 것과는 정반대다.

화당초는 제천에서도 벽지에 속한다. 이들은 지난해 처음으로 '꽃댕이 오케스트라'를 구성, 악기와 뮤지컬을 공부하고 있다.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 내용은 꽃댕이 오케스트라가 한데 어울려 음악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따라서 콘서트와 뮤지컬이 함께 어우러진 독특한 구성을 이룬다. 바이올린과 플릇 , 클라리넷, 첼로, 플릇 등으로 결성된 '꽃댕이 오케스트라'는 매주 월요일 아침 '꽃댕이 드림 콘서트(Dream Concert)'를 통해 평소 실력을 연마해 왔다.


오케스트라 활동에는 한 가지 악기씩 전원이 참여한다. 교사, 학부모도 아이들과 함께 매일 30분씩 합주 연습을 한다. 간혹 노래, 춤, 연기지도를 하는 전문 강사도 초빙해 특별활동도 진행 중이다. 이제는 학부모들도 자연스럽게 학교 운영에 참여, 지역사회 전체가 아이들의 꿈과 재능을 높여 가는데 동참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교사들의 열정 덕분에 가능했다. 교사들은 폐교를 막기 위해 '방과 후 프로램'을 만들고 교사 9명 전원이 문화예술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더불어 화당초는 운동장 한편에 300여평의 텃밭을 가꾼다. 여기서 길러진 채소는 급식으로 활용한다.


또한 월 1회 전일제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한 덕동생태숲 탐방, 화당천 생태 탐사, 사제동행 삼봉산, 십자봉 등반활동 자연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밖에도 화당초는 맞벌이나 농사일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보육교실 운영, 배드민턴, 축구 등 토요 방과후 프로그램 ,원어민교사를 활용한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작년부터 서울, 충주 등에서 총 17명이 전학 와 폐교 위기를 넘겼다. 경기 용인에서 3년전 이주, 두 자녀를 전학시킨 조옥주 학부형은 "아이들과 함께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것이 너무도 환상적"이라며 "요즘은 주변 친구들한테서 전학 문의가 무척 많아졌다"고 설명했다.이번 공연에는 교사, 학생, 학부모가 모두 참여한다. 게다가 특별한 손님으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공연도 이뤄진다.


김정숙 화당초등학 교사(46)는 "문화예술교육이 실시된 이후 학교에 전학생이 늘어가는 등 새로운 활력이 넘치고 있다"며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귀농 등 지역사회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있어 더욱 발전된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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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화당초등학교 뮤지컬 '꽃댕이 오케스트라'에 이어 제천 봉양중학교생들이 뮤지컬 공연을 펼친다. 봉양중은 전교생 69명, 교원 11명으로 언덕 위에 빨간 벽돌로 지어진 모습이 마치 동화속 마을처럼 아름답다. 그러나 학생 38%가 산골 깊은 곳에서 버스 통학을 하거나 한두시간씩 걸어서 학교 다니는 경우도 많다.


도시에서 퇴학 당해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학생들이 전학 오기도 한다. 전학 온 아이들은 곧 토박이 아이들의 순수함에 동화돼 인성을 회복하는 등 새롭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내용은 뮤지컬에 고스란히 담긴다. 사회와 학교, 친구들의 냉대, 무관심속에 버려졌던 아이들이 서로 동화돼 가는 과정은 오늘날 다문화 등으로 왕따, 갈등을 겪는 우리 사회에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특히 화당초와 봉양중의 문화예술교육은 왕따, 입시 지옥과 과도한 학습에 내몰린 현실에서 공교육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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