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27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루지야 대통령 선거에서 의회 다수당 '그루지야의 꿈'이 추대한 게오르기 마르그벨라슈빌리 후보가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현지 미디어에 따르면 투표 마감 직후에 공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르그벨라슈빌리 후보가 득표율 66.7%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마르그벨라슈빌라는 교육장관 출신으로 현 총리인 비드지나 이바니슈빌리가 내세운 인물이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당인 '통합국민운동당' 후보인 다비드 바크라제 전 의회 대변인은 20%로 2위에 그쳤다. 바크라제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마르그벨라슈빌리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며 그루지야 국민으로서 신뢰를 보낸다"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사전 여론조사에서도 출마한 후보 23명 가운데 올해 44세인 마르크벨라슈빌리 후보가 과반을 얻어 1차 투표에서 낙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그루지야 정권이 바뀌었다며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승리한 이바니슈빌리 총리가 그루지야를 손에 쥐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선은 그루지야가 지난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6번째 치러지는 것이다. 그루지야는 2010년 개헌으로 대통령이 국가 수반이지만 권한은 대폭 축소되는 대신 실권은 총리와 의회가 갖는 내각책임제로 바뀌었다.
현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친 서방, 반 러시아' 정책을 견지하며 러시아와 갈등을 보였다. 그루지야 최대 갑부인 이바니슈빌리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선 승리로 권력을 장악한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에 힘쓰면서 사카슈빌리 대통령과 충돌을 빚어왔다.
다만 이바니슈빌리 총리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정책도추진하겠다며 균형외교 정책을 강조했다. 그는 다음 달에 사퇴하고 신임 총리를 지명하고서는 사업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혀 대선 이후에도 그루지야 정국은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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