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정보기관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전화통화를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년 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독일의 주간지 빌트 암 존탁은 27일(현지시간) 미국 국가안보국(NSA)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이 지난 2010년 오바마 대통령에게 메르켈 총리에 대한 도청 내용을 보고했다고 폭로했다.
이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도청 중단을 지시하지 않았고 계속하도록 지시했으며, 암호화된 관용 전화기의 통화 내용까지 백악관에 직접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도청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한 오바마의 해명과 정반대되는 내용이다.
앞서 주간지 슈피겔 등 독일 언론들은 미국 방산업체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미 첩보 당국의 기밀 파일을 토대로 메르켈 총리에 대한 불법 감청 의혹을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야권 정치인 시절인 2002년부터 10년 이상 NSA의 감청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NSA는 수도 베를린 중심가의 미국 대사관에 '합법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스파이 지부를 차리고 첨단장비로 독일 정부 청사를 감청했다. 경제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또 다른 독일 감청 지부를 운영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오바마 대통령은 "정보기관이 도청하는 것을 알았다면 즉시 중지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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