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영원히 달릴 것만 같았던 설국열차가 사실은 영원히 달리는 열차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26일 봉준호 감독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과학토크콘서트에서 "설국열차는 사실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영원한 열차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영화 속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국열차의 '영원한 엔진에 대해 교육도 시키고 노래도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오히려 말보로나 기계부품을 언급하며 '멸종'이란 단어가 더 많이 나온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기획단계에서 '핵잠수함'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한다. 핵잠수함은 농축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해 사실상 추가적인 연료 보급 없이 25~30년 정도 운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농축우라늄을 연료를 사용함으로써 산소의 공급이 필요 없어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잠항력에 대한 제한도 받지 않는다.
세계 최초의 핵잠수함은 1954년 진수된 미국의 노틸러스함이다. 1955년에 완성된 후 1957년 한 번의 연료 보급을 받을 때까지 26개월 동안 약 7만 해리를 주행했고 1959년에 추가적인 연료 공급을 받을 때까지 9만3000해리를 항해했다. 노틸러스호는 배수량 3000t, 잠항속도 시간당 30∼50km의 성능을 가졌다. 2010년 기준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ㆍ러시아ㆍ영국ㆍ프랑스ㆍ중국ㆍ인도 등 6개국이다.
영화속 설정에서 설국열차는 17년간 달린 것으로 나온다. 봉 감독은 "영화에서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윌포드가 만든 설국열차의 앞부분은 핵발전소나 핵봉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컨셉처이다"라며 "영원한 엔진은 결과적으로 거짓말이고, 오히려 바깥 세계인 자연의 세계가 영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끝부분에서 나오는 북극곰은 자연이 스스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흥미롭게도 설국열차의 평균 속도도 핵잠수함과 비슷한 시간당 50km로 설정돼있다. 영화 속에서 설국열차는 1년에 총 43만800km를 돌며 지구를 한 바퀴 일주하는 것으로 나온다. 봉 감독은 "영화 속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곳을 지나치기 위해 1년에 지구 한 바퀴를 도는 설정은 매우 중요했다"며 "7인의 반란자들이나 터널을 지나치는 시점을 예상할 수 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지구의 빙하기의 위험을 야기시킨 'CW-7'의 정체(?)도 밝혀졌다. 봉 감독은 "일부에서는 제작자인 박찬욱(Chanwook) 감독의 줄임말이라고 추측하는데...저는 그냥 콜드웨더(Cold Weather)? 작명을 했지만 정확한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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