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27일(현지시간) 시행되는 아르헨티나 의회선거에 여권의 패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선거결과가 10년간 이어져 온 부부 대통령 시대의 마감을 예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선거를 하루 앞둔 26일 아르헨티나 현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끄는 '승리를 위한 전선'(FPV)의 패배를 점쳤다.
지난 24일 밤 의회선거 유세가 끝나고 나서 이루어진 여론조사에서 예상 득표율은 여권 26∼30%, 야권 70∼74%로 나온 것이다.
의회선거에서는 연방하원 257석의 절반에 해당하는 127석, 연방상원 72석의 3분의 1인 24석을 선출한다. 선거 결과가 이같이 나오면 지난 2003년부터 10년간 계속된 여권의 의회 장악도 종지부를 찍게 된다.
전문가들은 페르난데스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에서 현 정부로 이어지는 부부 대통령 체제를 상징하는 '키르치네리즘'이 10년 만에 최악의 패배를 경험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여권에는 30%대 초반에 머무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도 부담인데다 그나마 선거를 앞두고 지난 8일 뇌수술을 받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선거 지원 사격이 아예 사라진 것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기에 선거를 앞두고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지며 페소화 가치가 폭락한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지난 8월 말 현재 외화보유액은 370억달러에 그치며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07년 이래 가장 적다. 외환위기의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2년뒤 있을 2015년 대선 판도를 점쳐볼 예고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와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티그레 시의 세르히오 마사 시장이 유력한 차기 대통령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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