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경제가 어려웠던 60~70년대 외화를 벌기 위해 독일로 파견됐던 우리나라 광부와 간호사 224명이 50년만에 우리나라를 찾았다. 파독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그러나 정작 국내에 입국해 보니 관련 행사가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개인업체가 224명에 대한 항공료와 가이드비만 챙긴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 번 이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꼴이 되고 말았다.
이들은 지난 22일 7박8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다. '정수코리아'라는 단체가 주최하는 파독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였다. 항공료와 가이드비를 자비부담하며 7박 8일 일정으로 입국했다. 방문을 추진했던 '정수코리아'는 버젓이 이들에게 "정수장학회, 박 전대통령 명의로 초청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일정과 숙소 등 주최 측의 준비가 전혀 없어 사기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나섰다.
이에 정부가 나섰다. 국무조정실(실장 김동연)은 25일 파독 광부, 간호사 고국 초청 사기 논란과 관련해 이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해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외교부를 통해 영사보호 차원에서 보호조치를 강구하기로 했고 한국관광공사, 재외동포재단 등과 협의해 이들이 오는 30일 출국할 때까지 숙박 및 취소된 일정을 대체할 체류일정을 제공하기로 했다.
핀란드를 방문 중인 정홍원 국무총리도 관련 내용을 보고 받고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응접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은 "우리 경제성장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던 파독 광부, 간호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이분들이 조국의 발전상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정부와 국민들이 이분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이번 방문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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