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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고급주택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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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더힐·라테라스, 시장침체에 분양가 혼란까지… ‘울상’

한남동 고급주택 ‘수난시대’ 한남더힐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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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한남동 일대 고급주택지가 때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 분양 초기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까지 집중됐지만 장기화된 시장 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2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분양전환용 민간임대아파트인 '한남더힐' 일부 입주민들은 용산구청에 분양가 상한 기준을 지정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분양가 산정을 두고 입주자와 시행사 간 눈높이 차이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로 시행사 한스자람은 오는 30일 분양가를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59㎡는 3.3㎡당 3000만원 미만, 177㎡ 이상은 4000만~450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H공인 관계자는 "몇몇 매수 의향자들이 있지만 프리미엄이나 취득세 등 걸리는 부분들이 있어 분양가 공개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남더힐은 2009년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된 아파트다. 2011년 초 입주를 시작했고 임대의무기간(5년)의 절반이 지나면 입주민과 시행사가 협의해 분양 전환이 가능하며 거주자에게 우선 분양자격이 주어진다. 일반분양은 입주 후 5년이 지나야 가능하다.

용산구 한남동 구 단국대학교 부지에 지상 3~12층 33개동 규모로 들어선 고급 주택으로 전용 59㎡ 133가구와 177~244㎡ 467가구 등 총 600가구로 이뤄졌다. 임대료는 177㎡은 보증금 15억원, 월세만 260만원이다.


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은 4.3대 1, 최고 경쟁률은 51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분양 전환 시점을 앞두고 시각차가 드러났다. 입주자들이 제시한 분양가는 3.3㎡당 3500만원, 시행사가 제기한 3.3㎡당 평균 분양가는 5000만~7000만원이었다. 분양가는 건설원가와 감정평가금액을 합한 액수로 결정되며 감정평가금액은 시행사와 입주자 측 감정평가 금액을 더해 나눈 금액으로 반영된다.


입주자들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분양가로 책정할 경우 재산상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용산구청에 따르면 25일 일부 입주민들이 한남더힐의 분양가 상한 기준을 지정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서 민간 분양전환임대 선례가 없는데 공공 분양전환임대의 경우 가격 상한을 정할 수 있지만 민간의 경우는 그런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입주자들이 제시한 금액보다 높게 책정될 경우 집을 내놓겠다는 입주민도 있다. 244㎡에 거주하는 한 입주민은 "시행사가 제시한 분양가가 두 배가 넘는데 분양가가 3.3㎡당 3500만원을 넘으면 차라리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남동 고급주택 ‘수난시대’ 유엔빌리지 내 최고급 빌라 '라테라스 한남'



100억원이 넘는 '라테라스 한남'은 입주자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라테라스 한남은 동양 건설부문이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지하 3~지상 3층 244㎡ 15가구로 지은 최고급 빌라다. 지난 8월 분양을 시작했지만 최근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입주를 꺼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동양이 계열사인 동양증권에 1000억원에 팔았고 현재 동양증권이 소유하고 있다.


라테라스 한남은 총 15가구 중 원주민에게 배정된 3가구를 제외하고 12가구의 입주자가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다. 분양가가 70억~105억원으로 유엔빌리지 내에서도 가장 비싸지만 동양과 얽힌 탓에 입주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라테라스 한남 관계자는 "당분간 분양이 쉽게 않겠지만 최고급 아파트로 공을 들인 만큼 분양가를 인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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