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승부(7전4승제)를 원점으로 돌렸다.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투수 마이클 와카의 역투에 힘입어 4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1대 8 완패의 수모를 되갚으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춰 큰 부담 없이 3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3, 4, 5차전은 세인트루이스의 홈인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27일부터 벌어진다.
22살의 새내기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2승을 거머쥐었던 와카다. 안타 3개와 볼넷 4개를 내줬지만 6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보스턴의 물오른 배트를 시종일관 유린했다.
3회까지 안타와 볼넷을 1개씩 허용한 역투에 타선은 선취점으로 화답했다. 선봉장은 전날 솔로포로 영봉패를 막은 맷 할리데이. 선두로 나선 4회 상대 선발투수 존 래키로부터 3루타를 빼앗았다. 이어진 야디어 몰리나의 2루수 앞 땅볼 때 홈까지 파고들어 침체된 팀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5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인 보스턴은 6회 극적으로 와카의 호투를 저지했다.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루에서 데이비드 오티스가 그린몬스터를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작렬했다.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7회 세인트루이스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 순식간에 3점을 빼앗겼다. 바뀐 투수 크레이그 비슬로우가 1사 만루 위기에서 맷 카펜터에게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맞은 뒤 3루 송구 실책을 저질러 역전을 내줬다. 이어진 카를로스 벨트란과의 승부에서 적시타까지 맞아 사실상 상대에 승기를 넘겨줬다.
세인트루이스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차례로 투입, 보스턴의 반격을 저지했다. 특히 마르티네스는 8회 2루수 실책으로 선두 엘스버리가 출루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셰인 빅토리노와 페드로이아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전날 3타점의 주인공 마이크 나폴리마저 뜬공으로 유인, 와카의 월드시리즈 첫 승이자 이번 포스트시즌 4승째를 지켰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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