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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강물에는 소를 앞세우고 밭갈이 하러 가시는 아버지가 보인다
이랴! 이랴! 워! 워!
둘의 대화는 새벽강을 깨운다
놀란 물총새가 강을 갈라놓으며 날 물위로 걸어오라 한다
다슬기 눈 껌벅이며 "잘 잤나?" 안부를 묻고
재첩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듯 긴 하품을 몰아쉰다
간밤 평사리 백사장에는 잔치가 벌어졌나 보다
고란이는 외줄을 타고 놀았고
다슬기와 재첩은 온 백사장에 그림 그려 놓았다
새벽강에 서면 물안개가 날 안아준다
간밤 찬 공기에 강물과 백사장이 몸을 비벼 대었나 보다
새벽강에 서면 소먹이는 친구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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