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술보증기금에 보증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기업 10곳 가운데 서너곳은 '신용도에 걸린다'는 이유로 아예 기술평가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일부 기업은 관련 특허기술도 보유했다.
24일 김영주 의원(민주당·정무위)이 기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 8월까지 기보의 보증 거절 건수는 총 1969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신용도 저촉'을 이유로 거절한 건수는 733건으로 전체의 37.3%를 차지했다. 특히 733개 기업 중 17.3%인 127곳은 관련 특허기술을 보유하고도 기술력 평가조차 받지 못했다.
김 의원은 또 낮은 신용도를 이유로 기보에서 보증을 받지 못한 기업 10곳 가운데 1곳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대출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2009년 이후 올 8월까지 75개 기업이 대출을 받았으며 이들 가운데 62곳이 대출 상환을 완료했거나 정상적으로 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주 의원은 "재무등급이 낮더라도 기술평가등급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신용도 유의기업'에서 제외하도록 돼 있는데, 기보는 재무제표와 신용도 등 기술외적인 이유로 보증접수를 거절했다"면서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기술평가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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