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 없이 신용등급 따른 자금지원이 최종 목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부가 기술력만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만 등급을 매기는데, 앞으로는 기술 자체에도 별도의 등급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현실화될 경우 기술력이 우수한 개인도 인증서 없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돼 기술금융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은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테크뷰로(TB)사업실을 신설하고 구체적인 평가방법 마련에 돌입했다. 테크뷰로는 개인을 대상으로 신용등급을 매기는 크레딧뷰로와 비슷한 개념으로, 기술 자체에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게 주요 목적이다.
정부가 구상하는 테크뷰로는 궁극적으로 보증 없이 기술만으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올 상반기 예비창업자에 대해 창업 즉시 자금을 지원하는 '예비창업자 사전보증제도'를 시행했지만 보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테크뷰로와는 차이가 있다.
기보를 관장하는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기술을 통해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기술보증을 받아야 했다"면서 "기술력만으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기술에 신용등급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와 관련이 있다. 창업지원에 초점을 맞춘 만큼 기술금융을 통해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기보는 기술에 등급을 부여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기술기업의 평가시스템을 활용할 방침이다. 기보의 기술기업 평가시스템은 AAA부터 D등급까지 10개의 등급으로 구분돼 있으며, 이들 기업에는 인증서가 발급된다.
기보 관계자는 "기술에 등급을 부여하는 것은 단기간에 이루기가 쉽지 않다"면서 "일단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정보를 체계화하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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