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유럽 주요국 증시가 개선된 경제지표 발표에도 불구,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40개월사이 최장 랠리를 이어간 뒤 나온 차익실현 매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이동통신회사 오렌지(Orange)와 유럽 최대 반도체 제조 전문업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저조한 실적 등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23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0.32%(21.18포인트) 하락한 6674.48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3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81%(34.77포인트), 0.31%(27.60포인트) 내린 4260.66, 8919.86으로 집계됐다.
크리스토프 혹 알파버트파이에르핸들스 주식 중개인은 "오늘은 오렌지 등 실망스러운 실적이 통신 부문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 부문은 최근까지 큰 상승을 기록했던 부문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비싸진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오렌지는 3분기 세전·이자지급전이익이 애널리스트들 컨센서스(33억4000만유로)를 넘어선 33억7000만유로를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3분기 1억2000만달러의 손해배상이 발생한 점이 실적악화 원인으로 꼽혔다.
한편 이날 스페인은 2년 연속된 경기침체를 끝내고, 올 3ㆍ4분기 경제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은행은 3분기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스페인의 민간소비는 0.1% 확대됐고, 국내수요는 0.3% 줄어들었다.
벤 메이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의 긍정적 지표는 심리적 관점에서 아주 중요하다"며 "오랜 분기만의 첫 성장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소비자기대심리도 2년3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0월 유로존 소비자 경기신뢰지수 예비치가 -14.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월 확정치 -14.9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로,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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