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양학선(한국체대)이 부상을 딛고 3년 연속 전국체전 정상에 올랐다.
2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기계체조 남자 일반부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5.112점을 획득, 신수철(서울시청, 14.412점)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부상 투혼으로 일군 뜻 깊은 대회 3연패다. 양학선은 전날 단체전 결선에서 도마 연습을 하다 오른 발목을 다쳤다. 점프 뒤 뒤로 돌아 착지를 하는 과정에서 오른 발을 삐끗했다. 얼음찜질만으로 붓기가 가라앉지 않아 병원으로 후송된 양학선은 이날 종목별 결승에서 도마와 링에만 출전했다.
일곱 번째 주자로 나선 도마에서 양학선은 부상이 깊어질 것을 우려, 비교적 안정된 기술을 택했다. 1차 시기에선 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두 바퀴 반을 비트는 ‘여2’를 선보였다. 착지가 다소 불안했지만 심판진은 15.075점의 높은 점수를 매겼다. 2차 시기에선 지난 7일 세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2연패에 화룡점정을 찍은 ‘쓰카하라 트리플’을 구사했다. 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튼 양학선은 착지까지 무사히 소화해 1차보다 높은 15.150점을 얻었다.
비교적 여유롭게 우승을 확정지은 양학선은 “걷는데 여전히 통증이 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주 종목인 도마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금 더 좋은 기술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울 뿐”이라며 “부상 부위를 치료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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