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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고용 부진… 힘 받는 내년 3월 '출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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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내년까지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에나 FRB의 자산매입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3월 출구전략설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있다는 보도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폐쇄)과 재정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 양적완화 축소가 힘들다는 예측이 나온 가운데 부진한 고용지표가 양적완화 축소 연기 불가피론에 힘을 싣고있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고용지표를 보면 지난달 신규 일자리는 14만8000개로 전달(8월) 19만3000개보다 대폭 줄었다. 시장 전망치 18만개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9월 실업률은 7.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져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가 아니라 취업이 힘들어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 늘면서 노동시장 참가율이 저조한 탓이다. 9월 노동시장 참가율은 63.2%로 전월과 같았다. 이는 1978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9월 고용동향이 발표된 이후 FRB가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가 올해 여름부터 약화하기 시작했고 셧다운과 정치권의 벼랑 끝 대결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경기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FRB가 내년 3월까지는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용이 부진하고 한시적으로 증액된 연방정부의 부채한도에 대한 정치권의 대결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FRB가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미국 경기는 하강할 수밖에 없어 FRB가 부양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TD증권의 밀란 멀레인은 "고용동향을 통해 미국 경제가 FRB의 자산매입 축소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드러냈다"면서 "셧다운 등의 여파가 아직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아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의 이코노미스트인 딘 마키와 마이클 가펜은 "FRB의 양적완화 축소 시작 예상 시기를 올해 12월에서 내년 3월로 늦추고 양적완화 종료 예상 시기도 종전의 내년 6월에서 내년 9월로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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