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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스위스 시계 산업 위협? VS 찻잔 속의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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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기계식 시계는 부자임을 알리는 선언문...스마트워치는 기계식 시계 보완에 그칠 것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스마트 워치 등장은 1970년대처럼 기계식 시계를 고집하는 스위스 시계 산업을 위협할까? 전문가들은 스마트 워치가 기계식 시계를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시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간 10억개가 팔리는 시계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시 말해 1970년대식 위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시계산업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와 같은 스마트 시계로부터 새로운 기술적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어를 내놓은 데 이어 일본의 소니가 미국에서 ‘스마트 워치2’를 선보였고 스포츠 용품업체인 독일의 아디다스도 다음 달 ‘마이코치 스마트런’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LG전자도 내년에 스마트시계를 내놓을 예정으로 있는 등 스마트 워치가 시계 업체간 경쟁을 벌이는 것은 물론,기계식 시계산업에도 위협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카르티에와 바쉐론 콘스탄틴 등 고급 시계 브랜드 13개를 판매하고 있는 시에 피낭시예 리슈몽의 억만장자 주주이자 사업가인 요한 루퍼트는 “당신의 남자 친구가 다이아몬드 시계 대신 스마트와치를 가져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으며 컨설팅회사인 보스톤컨설팅의 스위스 파트너인 안드레아스 호퍼도 “스위스 시계 산업은 스마트와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조사업체들도 스마트 워치 판매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조사회사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스마트와치 판매 규모를 올해 100만개,내년 700만개로 예상했으며 다른 시장조사회사인 샌포드 번스타인은 애플의 아이와치 매출액이 판매 첫해에 23억~57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퍼는 “스위스 시계 업계는 이를 자기들에게 영향을 줄 트렌드가 아니라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면서 “겸손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시계산업은 1970년대 세이코와 시티즌이 수정진동자를 채택한 전자 시계를 내놓은 이후 큰 타격을 받았다. 매출이 급락해 독립 시계 업체들은 대기업에 편입됐다. 시계 업체와 종사자도 크게 줄었다.



스위스 시계 업체 단체인 스위스시계산업연맹에 따르면, 시계 산업 종사자는 1970년 9만여명에서 1984년에는 3만명 남짓으로 줄어들었으며 시계 업체도 1600개에서 크게 줄어 오늘날 600곳으로 감소했다.


아무리 비싼 기계식 시계라도 일주일에 몇 초가 틀려 몇 년에 한번씩 조정을 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아이폰 몇 개 값이나 된다. 이 때문에 기계식 시계는 ‘시대착오’라는 말마저 듣고 있다.



그렇지만 스마트 워치가 기계식 시계를 완전히 대체할 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뚱 한다. 대체품이 되기보다는 스위스 명품 시계의 보완제품에 그쳐 스위스 시계업계는 앞으로도 존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우선, 스위스 기계식 수동 시계는 초정밀 고가품과 럭셔리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수출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수출 규모가 214억스위스프랑(미화 237억달러)로 11%나 증가했다.



최고급 스위스 시계는 부르는 게 값일 만큼 고가품이지만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스마트 워치 등장에도 명맥이 끊어질 가능성은 낮다. 스위스 장인 시계의 자존심인 파텍필립의 ‘스카이문트루비용’은 값이 130만달러(한화 약 13억7800만원), 프랭크 뮬러의 ‘아이테르니타스메가4’는 290만달러(30억7500만원)나 한다.



또 여전히 시장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580억달러 규모인 시계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했으며 오는 2016년까지 33%나 커질 것으로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예상하고 있다.



취리히의 금융서비스 회사인 케플러 쇠브뢰(Kepler Cheuvreux)의 존 콕스 분석가는 “스마트와치는 5000달러짜리 롤렉스 시계 대체물이라기보다는 컬렉션 스위스 시계에 하나를 더 하는 것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스위스 시계 업체는 앞으로도 잘해 나갈 것”이라면서 “성공한 투자은행가라면 럭셔리 시계 하나와 스마트 워치 하나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스위스 시계는 당신이 부자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분명히 알리는 선언”이라면서 “스마트 워치로써는 똑같이 ‘와’하는 반응을 얻어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개당 200~400달러 대의 시계가 스마트 와치와 직접 경합을 벌일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했다.



투자자들도 아직까지는 스위스 시계를 외면하지 않고 있다. 스와치와 리슈몽의 주가는 올 들어 스위스의 벤치마크 지수인 SMI를 앞질렀고 애널리스트 20명도 스와치 주식 매수를 추천했지 아무도 매도를 권하지 않았다.



스위스 쿠스나흐트시 밸뷰자산운용의 마이클 코이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까지 스마트와치의 개념은 의심스럽다”면서 “소비자들은 언론의 과장된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스마트와치를 사겠지만 1980년대 계산기 시계가 그랬듯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판매량은 연간 200만개부터 시작하더라도 10억개 시장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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